강남역 찾아 박원순 시장 비판 "선거 앞두고 겨우 공기질 측정기 설치해"
  •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강남역 내 설치된 공기질 측정기를 지켜보고 있다. ⓒ미래캠프 제공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강남역 내 설치된 공기질 측정기를 지켜보고 있다. ⓒ미래캠프 제공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강남역 내에 설치된 공기질 측정기에 대해 "겨우 2주 전부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시민들을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시켰다가 비판이 심해지니 지방선거 직전 (설치)한 것 아니냐"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17일 서울시 미세먼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스크린도어 앞에 설치된 공기질 측정기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해당 공기질 측정기는 지난 4일부터 측정됐다.

    안 후보는 "이런 측정은 벌써 몇 년 전부터 했었어야 하는데 (미세먼지 관련) 비판이 쏟아지니 이제 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제1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도 시민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 미세먼지 농도의 2배가 지하철역 내에 존재하고 전동차 미세먼지는 바깥 대기의 3배에 달한다"며 "밖에서 마스크 쓰다가 전동차를 타면 마스크를 벗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민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건강에 심각하게 해가 되는 일을 하도록 서울시가 방치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이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내 미세먼지부터 잡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 박원순 시장이 지난번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150억 원을 먼지처럼 날렸다"며 "그 돈이라면 실시간 미세 측정기 700만 원 정도 되는 것을 약 2000대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320개에 달하는 지하철역과 350곳의 중앙버스정류장을 미세 먼지 프리존으로 만들겠다"며 "미세 먼지 프리타워를 설치해 대기에 존재하는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부터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과 안전대책에 대한 구상이 담긴 정책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대책에는 지역별 맞춤형 미세먼지 조례 제정, 정화 숲 조성, 초미세먼지 특별 대책 수립, 감시체계 구축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