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리얼미터, 박원순 59.5 김문수 14.9 안철수 13.0… 金-安 합쳐도 지지율 밀려
  • ▲ 오는 6월 13일 치러질 서울특별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바른미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앞서가는 독주 양상이 도드라져, 3파전 구도가 1강 2중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오는 6월 13일 치러질 서울특별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바른미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앞서가는 독주 양상이 도드라져, 3파전 구도가 1강 2중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데일리 그래픽DB

    23년만에 3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서울특별시장 선거가 진정한 3자 대결이라기보다는 '1강 2중' 속에 2위 각축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승부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4~5일 양일간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설문한 바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59.5%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14.9%,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13.0%로 오차범위 내에서 2위 경쟁 양상이었다.

    앞서 지난 3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과 1일 양일간 서울 거주 남녀 유권자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48.3%의 지지를 얻어 1위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16.5%로 오차범위를 가까스로 벗어나는 2위,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9.3%로 3위였다.

    CBS~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유선ARS 40%·무선ARS 60% 혼용조사로 응답률은 3.1%였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는 유선 20.9%·무선 79.1% 혼용으로 유무선 공히 전화면접원 조사 방식을 취했으며 응답률은 15.4%였다.위 여론조사와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부 자료가 공개된 MBC~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봐도, 3자 대결 구도 속에서 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독주 양상은 도드라졌다.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전연령·전지역·전직업에서 1위를 달렸다. 반문(반문재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박원순 후보가 36.5%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를 벗어난 선두였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21.5%,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20.6%였다.

    지역적으로는 보수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텃밭'으로 알려진 강남(한강 남쪽) 동부 권역에서도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41.2%로 선두를 달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18.8%,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12.0%였다.

    다만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 유권자에서 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단연 선두였다. 김문수 후보는 보수 성향 유권자 중 33.4%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박원순 후보(23.5%)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22.7%)는 오차범위 내에서 보수 유권자 중 2위를 다퉜다.

    중도 성향 유권자와 진보 성향 유권자 층에서는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1위였다. 중도 성향 유권자의 45.5%, 진보 성향 유권자의 67.7%가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중도 성향 유권자 중 21.7%, 진보 성향 유권자 중 9.0%의 지지를 받았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중도 성향 유권자의 3.0%, 진보 성향 유권자의 1.3%의 지지를 얻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70.9%가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고, 8.2%는 안철수 후보, 1.1%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한국당 지지자는 66.1%가 김문수 후보, 23.4%가 안철수 후보는 지지했으며,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다. 바른미래당 지지자는 74.4%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으며, 4.6%가 박원순 후보, 3.1%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그외 공천이 확정됐거나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으로 민주평화당 정호준 최고위원, 정의당 김종민 후보, 민중당 김진숙 후보, 대한애국당 인지연 후보도 여론조사 선택지에 포함됐으나, 지지율은 소수점 이하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3자 대결 구도에서 '2중'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 기반이 이처럼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미련을 가질 것이 아니라 모종의 정치적 승부수를 띄워 야권대표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유권자의 빠른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끊임없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의 수도권 단일화 가능성을 흘리던 평화당 박지원 전 대표도 전남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김문수 전 지사는 절대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 안한다"며 "경기에서 대구를 거쳐 서울로 왔는데 여기서 양보하겠는가"라고 '후보단일화' 전망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