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발생 줄이기’ 정책에는 공감...60만원 대 빗물제거기, 성능 기대에 못 미쳐 다음 달부터 시 산하기관에서 1회용 비닐 커버 사용 중지
  • ▲ 서울 본청 청사 출입구에 설치된 우산빗물제거기.ⓒ서울시 제공
    ▲ 서울 본청 청사 출입구에 설치된 우산빗물제거기.ⓒ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폐비닐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고자 사용을 권장한 우산빗물제거기의 성능을 놓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체 수단인 빗물제거기와 빗물흡수용 카펫의 성능이 떨어져 시청과 산하기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비닐로 된 1회용 우산 커버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대신 우산빗물제거기나 흡수용 카펫 설치를 권장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본청 청사에 우산빗물제거기 10대를 설치, 운영 중이다. 문제는 성능이다.

    빗물제거기는 패드가 젖으면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우산을 패드에 밀착해 앞뒤로 5번 이상 닦아줘야 빗물이 제거돼, 출근시간이나 민원인이 몰리는 낮 시간대 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물기를 흡수하기 위해 깔아놓은 카펫도 시간이 흐르면 흡수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빗물제거기의 대당 가격은 60~70만원. 가격을 고려한다면 성능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1회용 비밀 커버 대신 다른 수단을 마련해야 하는 시 산하기관 입장에서는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났다.

    서울시도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산빗물제거기와 관련해 “기능적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업체에 요청해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시민들이 비닐봉투 줄이기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하고 무엇보다 인식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함께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