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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이 창작무용극 '카르멘'을 오는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서울시무용단의 '카르멘'은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작품을 기초로 한 조르주 비제의 동명 오페라를 원작으로 한다. 1875년에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오페라 중 하나다.팜므파탈의 원조이자 유혹과 정열의 상징이기도 한 집시여인 카르멘을 주인공으로 사랑과 배반, 복수와 죽음를 다룬다.창작무용극 '카르멘'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재해석해 카르멘과 호세의 갈등구조였던 원작에서 벗어나 카르멘과 호세,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를 부각시켰다.카르멘에 대비되는 청순하고 순종적인 약혼녀인 미카엘라를 적극적이고 솔직한 여성으로 그려냄으로써 여주인공을 창녀와 성녀로 나눴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설정을 깨뜨리고 세 주인공의 질투와 욕망을 거침없이 무대에 그려낸다.원작에서는 질투에 눈이 먼 호세가 카르멘을 죽임으로써 극이 맺어지나 이번 작품은 또 다른 결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극 전반이 호세의 심경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것이 특징이다.이번 작품은 한국 창작 모던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파리 컬렉션에서 활동하며 매 시즌 한국의 전통 감성을 담은 패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양해일이 의상을 책임진다. 무대는 다수의 연극, 뮤지컬, 무용 작품에서 활동한 심재욱이 참여한다.한국춤과 보헤미안 예술을 흥미롭게 융화시킨 서울시무용단의 '카르멘'은 5월 9~10일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7일간의 대규모 축제 '세종 아트 페스타'(5.9~15)의 작품으로 선보인다.[사진=서울시무용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