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대화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 부정적 시그널 계속 냈던 트럼프 반응에 주목
  •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북한 김정은을 만난 모습. 정 실장은 서있는 반면, 김정은은 앉아있다. ⓒ청와대 제공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북한 김정은을 만난 모습. 정 실장은 서있는 반면, 김정은은 앉아있다. ⓒ청와대 제공
    대미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전 "정의용 실장·서훈 원장은 현재 백악관을 방문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을 곧 예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방북해 1박 2일 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서훈 국정원장 등과 함께 이번 방북 결과를 위해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미국에 가게 되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갖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있고 하지 못할 내용이 있을 것"이라며 '히든카드'가 있음을 암시했다. 때문에 이날 대미특사의 미국 방문은 북한의 진의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미-북 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날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미 특사가) 아마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느냐"며 "(미국에 대한 북한의 메시지 역시) 한·미 간 조율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9일 북한 고위급 대표의 방한 당시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받고 "여건을 만들어 나가자"며 사실상 승낙했다. 다만 미·북 대화를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9일)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시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5명의 대북특별사절단이 구성돼 5일 방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