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대구行…"혁신 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대한민국 뿌리이자 국민 모두의 자부심"
  •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방문, 참배하는 모습.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방문, 참배하는 모습.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했다.

    지방선거를 100일 정도 앞두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TK까지 텃밭으로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해 2·28 민주운동기념탑 광장에서 참배한 뒤, 기념식에 참석한다"며 "대구가 민주주의 뿌리라는 슬로건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2·2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다"며 "연장 선상에서 방문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오후 1시경 대구 경북고 등 학생 8백여 명이 "학원에 자유를 달라"며 반정부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수정했고, 지난 6일 국가기념일로 공식 공포됐다.

    현직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정부 주관 행사가 된 후 처음으로, 지난 2000년 제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독립운동자가 제일 많은 곳"이라며 "혁신 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진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90년을 뛰어넘어 IMF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며 "낙동강 방어 전선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보루가 되었던 곳도,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화의 본거지가 되었던 곳도 이곳 대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기념식을 통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롭고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이 더 높이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움직임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청와대에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행정관들의 사표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대구 방문은 취임후 처음으로,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에는 대선 기간에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자 청와대 행정관들이 줄사표를 내고 있다고 한다"며 "대통령 보좌를 잘못한 반성의 의미라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6·13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것이라 하니 국민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 선거출마를 운운할 때가 아니다"라며 "정부 인사들이 지금처럼 교만에 빠져있다면 냉엄하고 엄중한 국민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