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녹색과 하늘색 결합한 청록색… 레이저쇼로 PI 연출
  • ▲ 바른미래당 출범식에서 당기를 휘날리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미래당 출범식에서 당기를 휘날리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당대당 통합 신당인 바른미래당 출범이 성사되면서 역사적인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쏘아졌다.

    1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식은 양당 지도부와 당원 관계자들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2시간이 넘는 행사 시간 동안 박수와 환호로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당초 양당의 정강·정책 수립 과정에서 있었던 균열로 인해 막판 기싸움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날 불식됐다. 

    행사장인 킨텍스 제2전시장 6홀 입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의 명의가 새겨진 화환이 놓여있었다. 정치권에서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청와대에선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에선 김성태 원내대표가 직접 와서 바른미래당 출범을 축하했다.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 세력의 통합으로 의원 수 30석으로 시작해 신3당 체제 개편을 이뤄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통합에 찬성했던 당원들의 열띤 기대감이 엿보이는 자리였다.

    행사장 무대 양쪽에는 양당이 표방하는 '같이가는 바른미래', '가치있는 바른미래'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합의 추대는 양 대표가 함께 당기를 휘날리면서 완성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출범식의 테마는 '화합'이었다. 양당이 하나로 성공리에 융합돼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바른미래당 테마색은 양당의 상징색인 녹색과 하늘색이 결합한 청록색이었다. 이와 함께 출범식 곳곳에는 청록색 풍선과 녹색 막대풍선도 보였다.

    바른미래당 PI 공개 영상 역시 양당의 화합을 강조하는 그림으로 표현됐다. 포물선을 그린 녹색 선과 하늘색 선이 하나로 결합해 '바른미래당' PI가 완성되는 모습이었다. 영상 효과도 레이저 쇼와 현란한 CG효과로 바른미래당의 '젊은 정당' 이미지를 강조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 이 순간 대한민국 정치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분당이라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전당원투표를 밀어붙였고, 백의종군 약속까지 하는 희생을 거쳐 학수고대했던 통합에 종지부를 찍는 연설이었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협조할 건 하되, 잘못된 국정운영은 비판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나가겠다"며 "이제 바른미래당이 이념을 넘어 문제 해결의 야당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동대표로 합의추대된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헌신과 희생으로 어렵고 힘든 여정을 함께하신 동지들과 함께 수레를 끄는 심정으로 영광스럽게 공동대표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동대표를 맡게 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인사말에서 6·13 지방선거 이후 사퇴를 선언한 만큼,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유승민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첫 대표로서 나의 임무는 분명하다"며 "나의 임무는 바른미래당을 성공한 정당으로 만드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이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대표는 직접 서울시장·대구시장 등에 출마하기보다는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구시장의 경우 나보다 훨씬 훌륭한 후보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면서도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꾸 고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