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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1일 서울시가 국립현대박물관에서 '평양살림심포지엄'을 개최한 모습.ⓒ뉴데일리 임혜진 기자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안을 밝히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9 서울전국체전을 평양시와 동시 개최하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에 이어 북한이 내년 전국체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능하다면 평양과 서울에서 동시 전국체전을 개최하도록 하는 것을 우리가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내년이 전국체전 100주년인데 (3선이 된다면) 전국체전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3선 도전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고민을 매듭 지은 상태며 공식적 자리를 따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의 평양 친선 정책 구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식 석상에서 지속적으로 '평양 자매결연' 등의 희망사항을 내비쳐왔다.
몇 해 전부터는 '축구 경평전 부활'과 '서울시향 평양 공연'을 정부와 북한 당국에 제의해왔다. 실제로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25일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경평축구 재개를 비롯한 서울-평앙의 교류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평축구는 일제 강점기인 1929년부터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이 서로 장소를 바꿔가며 가진 친선 축구 시합이다. 남북분단으로 1946년 제7회 경기를 끝으로 중단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평양살림 심포지엄' 및 '북한영화제'를 기획해 평양의 생활상을 서울시민에게 알리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오토 웜비어 사망, 흥진호 사건 등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끝내 해당 전시회를 개최한 박 시장은 "평양 인민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정권도 바뀌었으니 남북교류가 활짝 열려 이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 여론에서는 '반북(反北)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2월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기로 하면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방안과 관련한 북한의 무임승차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표단 한반도기 사용,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 등 방침이 추진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북한을 위한 평양올림픽"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있다.
여기에 박 시장의 '전국체전 서울-평양 공동개최' 발언이 더해지자 네티즌들은 "이젠 지쳤다"는 반응과 함께 "정말 이러다 연방제가 올까봐 두렵다"는 우려를 내비치는 상황이다.
네이버 아이디 uych****는 "문재인은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박원순 2019년 서울 전국체전 평양과 동시 개최 추진, 이러다 나중에 문재인 대선 공약에 있던 낮은 단계의 연방제까지 시도하나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른 네티즌들은 박원순 시장을 향해 "차라리 좋아하시는 평양에 가서 조선중앙TV에 출연하세요"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아이디 agri****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무료대중교통으로 해결한다고 시민 혈세를 허공에 뿌리고... 평양과 공동으로 전국체전 준비한다던데 조선중앙TV에나 나가시라"고 말했다.
아이디 enbr**** 역시 "평양하고 전국체전 공동 주최하신다는데 조선중앙 TV 예능 나가셔야죠"라며 "아니면 중국발 미세먼지를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란 생각을 했으니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야 하나"고 꼬집었다.
아이디 '왜그랬대'는 "올림픽은 금강산에서 전야제도 한다더니 박원순은 전국체전 평양에서 공동으로 한다고 하고, 북핵은 하나도 해결 못 하면서 이게 나라냐?"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