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업체 파트너십-자사 배송대행 브랜드로 물량확보 박차


  • 미국 최대 쇼핑축제 블랙프라이데이를 사흘 앞두고 택배업계가 분주하다. 이 기간은 행사로 크게 늘어난 해외 직구 물량의 국내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업체의 피크 시즌으로 꼽힌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블프)는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통상 행사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택배 등 국내 대형 택배사도 특수근무를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행사동안 구매된 상품들은 열흘간의 현지 배송 후 다음 달 초부터 국내로 쏟아져 들어온다.

    관세청 집계 기준 올 상반기 해외 직구 건수는 총 1096만 건으로 지난해보다 약 34% 증가했다. 이번 행사 물량은 각 사별로 상이하지만 지난해 대비 20~30%, 월평균 물량 대비 최대 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는 늘어날 물량에 대비해 추가 인력 등을 투입하는 한편, 자사가 운영하는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블프 물량이 지난해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항 통관 센터 분류인력 등을 10% 증원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몰테일과 같은 대형 배송대행 업체와 아이허브, 아마존과 같은 직구 사이트와의 파트너십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자사의 인천공항 특송 통관장을 통해 파트너사 화물 통관 업무를 처리하고 이후 국내 배송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한진은 행사기간 동안 평소보다 3배 늘어난 직구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포틀랜드 등 미주 일부 지역에 인력을 두 배 증원했다. 컨베이어벨트와 같은 분류 관련 장비 업그레이드도 함께 진행했다.

    한진의 경우 '한진 이하넥스'라는 자체 배송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등에 보유한 자사 물류센터를 통해 현지에서 배송된 물건을 받고, 국내로 재발송 해주는 대행 사업이다. 한진은 행사동안 이하넥스 배송비 할인, 카드사 할인 등으로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롯데택배는 지난해 대비 30% 늘어난 직구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롯데는 하루 3만~4만건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해, 관련 인력을 다섯 배 증원한다. 기존 인천공항 특송장의 규모도 두 배 이상 늘려 물량 처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의 경우 '아이딜리버'라는 배송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 LA 등 주요지역에 보유한 물류 센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는 아이딜리버 서비스와 관련해 롯데 포인트 연계 행사, 각종 할인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블랙프라이데이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는 12월 초를 기점으로 이후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특수기가 이어진다"면서 "행사 기간 동안 늘어난 물량 처리를 위해 추가 인력 확보, 설비 점검 등 관련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