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본인 향한 비판에 일일이 대응한 安… 귀국까지 신중했던 洪과 '대조'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1차 원외 지역위원장들과의 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 DB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1차 원외 지역위원장들과의 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 DB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해외 출장 기간 정치적 언동에 차이를 보이며 당내 장악력 정도를 가늠케 했다.

    당 대표가 해외에 방문한 기간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내에서 잡음과 분열이 일어났다.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이었지만, 두 대표의 대응 방식은 달랐다.

    홍 대표는 귀를 닫고 방미 일정에만 집중한 반면, 안 대표는 국내 정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했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상대적으로 자신의 당내 입지를 불안하게 여기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 대표는 4박 5일 일정의 독일·이스라엘 방문 기간 국내 정치를 겨냥한 정무적 발언으로 연일 화제가 됐다. 애초 시찰 목적은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지만, 관련 발언이나 보도는 별로 없었다.

    통상적으로 해외 출장을 갈 때는 행보 목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초점을 흐릴만한 국내 정무 관련 발언은 삼가는 게 일반적인 데 반해 안 대표는 국내 정치 변화에 일일이 대응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3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적폐청산은 복수"라며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호남 중진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안 대표는) 적폐청산에 소극적"이라며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6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그런 정당에 있는 게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7일에도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가 없다"고 맞대응했다.

    안 대표가 4일 저녁 공항 귀국 발언에서 또다시 작심 발언을 쏟아낸다면, 국민의당이 급격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은 마찬가지로 지난 23일 방미 때 서청원 의원과의 공방전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녹취록을 둘러싸고 폭로전으로 치닫던 상황이었지만, 그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때문에 외견상 볼 때보다 홍 대표의 당내 기반이 안정됐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만약 안 대표가 일부 호남 중진 의원과의 불편한 동거로 인해 당 장악력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준 것이라면, 연말 전 지도체제 불신임 시도 등 한 차례 큰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