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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기념관' 추진委, 진보진영 핵심 인사 대거 참여

이수호·조희연·최종진·김주영·임옥상 등 기념관 추진위원 면면 살펴보니...

입력 2017-08-30 15:30 수정 2017-08-30 18:54

▲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위원회 ⓒ뉴데일리

 

서울시가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전태일 기념관) 건립을 위해 구성한 추진 위원회에, 진보진영 핵심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30일 '전태일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 1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위원회에는 박원순 시장, 신건택 시의회 기획경제위원, 조희연 교육감,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위 위원장, 최종진 민노총 권한대행,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나지현 여성노조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일감 불교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권호경 한국기독교 민주화 이사장, 임옥상 미술연구소장, 최순영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박순희 70년대 민주·노동운동동지회 부회장,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여키로 했다.

특히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졌다. 이수호 이사장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자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지방선거에 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으며, 그가 이사장을 맡은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전교조 선생님 지키기 운동' 등을 벌여온 전력이 있다.

이수호 이사장이 전교조 위원장을 역임했을 당시 발간한 '교사용 통일교육 지침서'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지침서에는 "한국전쟁에 대한 교육은, 한국전쟁이 북의 남침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가르치면서, 북의 남침을 규탄하고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난다. 북은 북침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일각에선 미국의 남침 유도설을 제기하고 있다. 확인된 정설이 아닌 이런 주장을 소개하며 학생들의 판단을 묻는 교육을 하는 것도 무책임한 것 같고, 자칫하면 곤욕을 치를까 걱정이 되기도 하여 그런 교육을 할 수 없다"고 기술돼 있다.

임옥상 미술연구소 소장은 '민중미술가'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서 광화문 사거리와 대한문까지 천을 깔고, 붓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받아 적는 '백만 백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앞에서, 우레탄폼과 한지로 만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대형 얼굴상에, 못을 꽂아넣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최종진 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31일 국방부 앞에서 열린 사드 반대 시위에서 "한·미 연습훈련이 중단해야 한다"고 외쳤다. 작년 촛불집회서는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향해 "참으로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자 파렴치한 정권"이라고 언급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촛불계 인사다. 김주영 위원장은 올해 1월 한국노총 임원선거에서 "박근혜 정권교체와 재별개혁"을 주장했다. 그는 소견문을 통해 "한국노총이 촛불의 주역이 돼 시민의 촛불을 지키고, 노동자의 삶을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앞장서서 부패 재벌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노동 가치를 존중하고, 국민의 땀과 눈물을 아는 정권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감 스님은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조계종으로 피신했을 때 그를 비호한 것으로 유명세를 탓다. 그는 조계종의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동료 스님 15명과 함께 목탁을 치고 불경을 외웠다. 당시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이었던 일감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 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길 강력히 요구한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읽었다.

권호경 목사는 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1973년 내란예비음모혐의로 체포 당했었다.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는 그의 구속 사유에 대해, 군중을 선동해 방송국과 관공서를 점령해 '내란'을 일으키려 했다고 밝혔다.

권 목사는 2002년 1월 7일부터 1주일 간 평양에서 북한 김일성과 2시간 반 동안 면담을 했고, 방북 이후 김일성의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우리 정부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CBS 사장을 역임한 그는 2012년 함세웅 신부와 함께 '감옥의 자유'라는 책을 발간했다.

최순영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통진당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 이전에는 민노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최순영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정치인이라기 보다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자산을 발판 삼아 지역주의에 기대어 성장한 구시대적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순희 70년대 민주노동동지회 부회장도 운동권 출신이다. 방직회사에 다니던 박순희 부회장은 1960년대 후반 노동법을 공부하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던 방직회사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가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이원보 한국 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민노총의 창단 멤버다. 노무현 정권 시절 장관급 인사인 중앙노동위원장도 맡았다. 이원보 이사장은 1976년부터 18년 간 한국노총 섬유노련에서 재직했다. 이후 1995년 민노총 창단에 앞장섰다. 그가 이사장을 맡은 노동사회연구소는 노동운동계에 투쟁전략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 서울시, 2018년 하반기 전태일 열사 기념관 연다

서울시는 이날 '전태일 기념관' 설계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념관을 노동의 가치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념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오는 11월에 착수하며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내외관 리모델링으로 한정된 공사 예산은 180억원이다.

건물에는 국내 최초 전태일 기념관과 노동자를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1층부터 3층은 전태일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1970년대 청계천 일대에 몰려 있던 봉제 다락방을 재현한 '시민 체험장', 전태일 열사의 글과 유품을 볼 수 있는 '전시관', 50여석 규모의 '공연장', 시청각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장'이 조성된다.

4층부터 6층은 노동자를 위한 시설로 기획됐다.  감정노동자에게 심리 상담, 스트레스 관리, 피해 예방 교육 등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 '감정노동 권리보호센터'도 이곳에서 문을 연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5층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기념관 인근 평화시장 앞에는 전태일 동상이 있으며, 청계천 '전태일 다리'도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기념관은 전태일 다리를 중심으로 창신동 봉제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연장선상에 위치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저는 저를 키운 건 부모님이지만 정신적으로 키운건 전태일 열사라 생각한다. 제가 서울시장이 돼서 노동 존중도시 서울을 펼치는데도 전태일 정신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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