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빅토리함 한국인도 추진단', 비영리법인 통해 인수 작업 추진거제시 항구에 정박..흥남철수작전 기념하는 전시관으로 활용 계획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피드로항에 정박한 레인빅토리호.  ⓒ 위키피디아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피드로항에 정박한 레인빅토리호. ⓒ 위키피디아

    6.25전쟁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와 함께 '흥남철수작전(興南撤收作戰)'에 투입, 수많은 군인들과 북한 피란민을 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레인 빅토리(Lane Victory)호'를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는 '레인 빅토리함 한국인도 추진단(이하 추진단)'의 윤경원(59·예비역 해병 준장) 단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추진단이 조만간 '레인 빅토리호'의 한국 인도를 위한 비영리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추진단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KT빌딩에서 관련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한반도 북동부 흥남항에서 진행된 대규모 탈북 작전을 일컫는 말로, 이 작전의 성공으로 10만명 이상의 유엔군과 35만톤 이상의 군수물자가 무사히 철수를 했을 뿐 아니라, 10만명에 가까운 북한 피란민까지 생명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피란민 1만 4천명과 47명의 선원들을 북한 흥남부두에서 대한민국 최남단 거제도까지 수송,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구조작전을 성공시킨 배(The largest rescue operation by a single ship)'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93년 '고철용'으로 중국에 팔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흥남철수작전에 동원된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군함들이 흥남 부두항을 떠나는 장면. (영화 '국제시장' 중에서) ⓒ CJ엔터테인먼트
    ▲ 흥남철수작전에 동원된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군함들이 흥남 부두항을 떠나는 장면. (영화 '국제시장' 중에서) ⓒ CJ엔터테인먼트


    반면 7천여명의 피란민을 거제 장승포항까지 수송했던 '레인 빅토리호'는 베트남전에서도 비슷한 임무를 수행한 뒤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상인회(U. S. Merchant Marine Veterans of World War II)'의 도움으로 원상 복구, LA 인근 항구에 정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흥남철수 때 미국 수송선을 타고 거제도로 탈출한 이들 중엔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Quantico)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위치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거제도 출생임을 밝힌 뒤 "67년 전 미 해병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으로 수많은 피란민을 살린 흥남철수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만일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레인 빅토리호' 인도를 추진 중인 윤경원 단장은 경남 거제시에 '레인 빅토리호'를 정박시킨 뒤 배 내부를 흥남철수작전을 기념하는 전시관으로 만들고 주변 지역을 평화기념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4,000여명을 태우고, 기적적으로 거제도 장승포에 도착한, 흥남철수작전 당시 마지막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조형물.  ⓒ 뉴데일리
    ▲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4,000여명을 태우고, 기적적으로 거제도 장승포에 도착한, 흥남철수작전 당시 마지막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조형물.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