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세 탄 홍준표와는 달리, 기존 '40%대 지지율' 붕괴 가능성
  •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진주 유세에 나선 모습.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진주 유세에 나선 모습. ⓒ공준표 기자

     

    19대 대선이 일주일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 들려오던 '어대문'과 '아나문', '반기문'의 외침이 슬그머니 들어간 모양새다.

    어대문과 아나문, 반기문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를 뜻하는 긍정적인 별명이다. 어대문은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아나문은 아빠가 나와도 대통령은 문재인, 반기문은 반드시 기필코 문재인을 각각 뜻한다.

    그러나 지금 문 후보와 민주당에선 '투대문'이 오르내리고 있다. 투대문은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을 뜻한다. 이는 문 후보의 현장 유세 현장에서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문 후보는 3일 경남 마산 유세 현장에서 "여러분 투대문 아시죠. '투표해야 문재인', 맞습니까. 다들 투표 하실겁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지금 여론조사 1등으로 나오고 있죠. 그런데 대통령 만드는 것은 여론조사가 아니죠. 투표죠"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같은 날 경남 진주 유세 현장에서도 "여러분 '어대문'만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이제는 투대문"이라며 "하늘이 두 쪽 나도 투표, 누구한데 투표해야 합니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투대문'을 강조하는 데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투대문'을 주장하는 게 아니냐는 후문이다.

    실제 자유한국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는 24.9%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던 문 후보는 39.4%로 30%대 지지율로 하락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20.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6.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4.5%를 각각 기록했다.

    이 조사는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1일과 2일 양일 간 전국 성인남녀 218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유선 49.7%, 무선 50.3%) 전화 자동응답(ARS)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p, 응답률은 전체 2.3%(유선 2.2%, 무선 2.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즉 이번 대선이 '문재인 vs 홍준표' 양자대결로 재편됐다는 얘기다.

    더욱이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선 홍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문 후보의 여론주사 지지율 선두에 위기감을 느낀 '샤이 보수'가 본격적으로 움직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문 후보는 기존에 확보했던 '40%대 지지율'이 붕괴됐다.

    이와 관련 정치적 오른쪽 지지층을 홍 후보가, 정치적 왼쪽 지지층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표심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