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거세지는 洪風 막지 못할 경우 '정권교체 적신호'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일 대구 유세에 나선 모습. ⓒ정상윤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일 대구 유세에 나선 모습. ⓒ정상윤 기자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3일 마산 유세 현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향한 막말을 퍼부었다.

    홍 후보에 대한 막말 포문은 민주당 내 4선 중진 김진표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같은 당 문재인 대선후보 유세 연설을 통해 '홍찍만'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여러분 '홍찍만' 들어봤나"라면서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얘기"라고 홍 후보를 견제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잔당세력의 대표가 누군가. 홍 후보 아닌가"라면서 "홍 후보를 지지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또다른 4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홍 후보 지지자들은 그냥 포기하고 싶다. 그분들에게도 얘기를 해줘야 한다. 홍준표는 안 된다고 말"이라고 강변했다.

    설 의원은 "국정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홍 후보가) 양심이 있다면 (대선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민주당 최초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김두관 의원도 "경남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가는 병원이 어딘가. 진주의료원이다. 그런데 홍 후보가 진주의료원 어떻게 했나. 이런 후보에게 우리 경남도민 얼마나 속았나. (홍 후보는) 뻥쟁이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 중진들이 홍 후보를 향해 과도한 견제구를 쏟는 데 다양한 분석이 있다. 그중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홍 후보의 상승기류를 경남에서부터 차단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후문이다.

    실제 홍 후보에 대한 지지율 상승은 눈에 띄게 가파르다. 자유한국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는 24.9%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던 문 후보는 39.4%로 30%대 지지율로 하락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20.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6.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4.5%를 각각 기록했다.

    이 조사는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1일과 2일 양일 간 전국 성인남녀 218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유선 49.7%, 무선 50.3%) 전화 자동응답(ARS)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p, 응답률은 전체 2.3%(유선 2.2%, 무선 2.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즉 민주당 입장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탄 홍 후보를 견제하지 못할 경우 정권교체를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래선지 문 후보도 마산 유세 때 '투대문'을 외치며 표심을 호소했다.

    문 후보는 "'마 문재인 다 된거 아이가' 이렇게 생각하고 투표 안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지금은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