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이 시장 지지자들 상당수가 김 전 위원장과 같은 마음일 것"
  • ▲ 김영훈 전 민노총 위원장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뉴시스
    ▲ 김영훈 전 민노총 위원장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뉴시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진영에서 이탈 기류가 감지됐다. 경선후보였던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이 정의당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4일 정의당에 합류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김영훈 전 위원장의 정의당 입당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오늘 '국민의 노동조합' 정의당에 입당한다"며 "어떤 대선 후보도 공약하지 않았던 '임기 내 노조 조직률 30%달성'이란 목표를 내건 심상정 후보의 공약을 실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자는 요란한 구호는 넘치지만 이미 디지털 특수고용노동조합 플랫폼 노동자들,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대선후보는 심상정 후보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 심상정 후보에게 던지는 한 표는 평범한 이웃들에게 던지는 연대의 메시지"라면서 "한때 '조직노동'을 대표했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영훈 전 위원장은 입당과 동시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나아가 그는 '정의당 2020 프로젝트(2020년까지 노조조직률 20% 달성)'를 총괄한다.

    김 전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문 후보가 이 시장의 지지층을 끌어안지 못한 것 아니냐는 후문이다.

    심상정 후보는 김 전 위원장 입당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저 심상정이 거침없는 개혁으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심 후보는 또 "이재명 시장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김 전 위원장과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곁들였다.

    한편 정치권에선 심 후보에게 이재명 지지층의 상당수가 쏠릴 경우, 대선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