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통령돼도 좋다는 전제 성립 안돼… 단일화는 없다"
  •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6일 경남도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6일 경남도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대선 캠페인을 위해 장기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운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안방'을 찾아 맹공을 가했다.

    유승민 후보는 6일 경남도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본인도 김두관 전 지사가 사퇴해 열린 보궐선거로 (경남도지사가) 되신 분인데, 왜 굳이 도정에 14개월 공백을 두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5월 9일에 경남도지사 선거를 꼭 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조기 대선'의 공직자 사퇴시한인 선거일 30일 전, 즉 4월 9일까지는 경남도지사를 사퇴해야 한다. 사퇴의 방법은 경남도의회 의장 앞으로 사직원을 제출하는 것이다.

    한편 5월 9일 대선과 동시에 도지사 보궐선거를 실시하려면 그 또한 선거일 30일 전까지 실시사유, 즉 이 경우에는 도지사의 공석이 확정돼야 한다. 날짜는 4월 9일로 같다. 다만 이 때까지 관할 선관위가 사유의 통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4월 9일은 일요일이다. 따라서 홍준표 지사가 도의회 의장에게 사직원을 제출하더라도, 그 사유의 통지는 익일인 월요일에 이뤄질 수밖에 없어 보궐선거는 열리지 않는다. 도지사 임기만료일인 내년 6월말까지 행정부지사의 직무대행체제로 도정이 운영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경남이 겪어보지 못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 조선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마이너스 성장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인데 도정을 책임지는 자리가 14개월 동안 공석이 돼서는 안 된다"며 "홍준표 지사가 하루나 이틀 빨리 도지사를 사퇴하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340만 도민의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해도 되느냐"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2018년 지방선거가 있을 때까지 340만 도민, 8조 이상의 예산을 쓰는 경남도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홍준표 지사를 포함한 모두의 도리"라며 "오늘 창원의 도청과 도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분명하게 촉구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출마 자격 문제와 △한국당 내의 양박('양아치 같은 친박') 청산 문제를 들어, 이른바 '보수 후보 단일화'에 분명히 선을 긋는 발언도 뒤따랐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단일화라는 것은 최소한의 기본적인 전제가 '내가 (단일화에서) 져서 홍준표 지사가 대통령이 돼도 좋다'는 전제가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홍준표 지사는 형사피고인이라, 내가 홍준표 지사라면 도저히 양심상 출마는 꿈도 꾸지 못할텐데,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새누리당을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꾼 것과 3명 (의원)을 당원권 정지시킨 것 이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완전히 도로친박당이 됐다"며 "다시 친박·진박들이 지배하는 그런 당과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