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캠프, 박원순 '복심' 하승창 정무부시장 영입 "대선 정책 확대" 주장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뉴시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 인사를 남김없이 모두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시장의 '복심'인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하승창 전 정무부시장을 "오랜 시민운동 동지이자 박 시장 당선에 일등 공신이며 서울시 혁신에 많이 기여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던 임종석 전 의원에 이어 하 전 부시장까지 문재인 캠프로 이동하면서, 박원순 시장 입장에선 최측근 인사를 모두 떠나보내게 됐다.

    지난해 말 문 전 대표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 시장의 측근인 임종석 전 의원을 영입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박 시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과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을 경선캠프에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하 전 부시장, 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 박 시장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분들, 함께 시민운동을 하신 분을 박 시장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셔서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포기한 '박 시장 껴안기'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선 문 전 대표의 '박원순 손발 자르기'식 영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시장이 비문계 인사 등과 손을 맞잡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사 작전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박 시장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내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노동정책, 지방분권 정책에서 (박 시장쪽이) 우리보다도 지방행정의 경험에서 우러난 발전된 정책이 많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우리가 다 폭넓게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박 시장이 서울시에서 이룬 많은 혁신을 우리 정책과제로 받아서 그 혁신을 전국적으로 확산되게 하겠다"며 "박 시장이 이번 대선을 위해 준비한 정책 가운데 앞서가는 정책을 우리 정책으로 확대하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전 부시장은 박 시장과의 상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히 말씀드렸다"며 "(박 시장이) 제가 가진 생각을 존중해준다고 했다. 가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역시 "(박 시장에게) 그렇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제가 지금 우리가 경쟁하고 있는 우리 당의 주자들뿐만 아니라 함께 경쟁하다가 불출마 선언을 한 박 시장 모두 한팀이다. 하나의 팀으로 합쳐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하 전 부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를 총괄한 박 시장의 복심으로 꼽힌다. 문재인 캠프는 영입한 하 전 부시장을 중심으로 사회혁신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사회혁신 분야 정책생산과 인재풀을 형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