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촛불 힘으로 청와대 밀고 들어가자던 민주당, 21세기 가능한 얘기인가"
  • ▲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지금 1위를 달리는 유력 후보이기 때문에 당연히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라며 '문재인 때리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날마다 당연히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국민에게 검증받고 비판을 수용해야지, 비판을 거부하고 왜 자꾸 나에 대해 날을 세우느냐, 이것은 오히려 그야말로 패권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문(文)모닝'의 대표자"라며 "매일같이 문모닝 해야한다. '문애니타임(anytime)'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모닝'은 이른바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이 아침마다 방송과 회의 등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기한 연장을 거부한 지난 27일부터 연일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게 '책임론'을 묻고 있다. 

    '박영수 특검'이 종료된 것이 과거 탄핵정국에서 민주당이 박지원 대표가 주장했던 '선(先) 총리 선출'에 반대했기 때문이며, 특검법 개정안의 직권상정 권한을 갖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설득하는 데에도 민주당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이유다.

    이날 박지원 대표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탄핵정국이 시작됐을 때 저는 '선총리 후탄핵'을 주장했다"라며 "만약 거국중립총리를 내세우고 최순실, 우병우 사단의 인적 청산 후에 검찰조사, 국정조사, 특검을 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죄상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탄핵은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렇게 했을 때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에서는 '혁명적 총수가 필요하다, 괜찮다'하면서 심지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탄핵만 되면 황교안 할아버지가 와도 괜찮다 그랬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핵도 만약 12월 2일에 민주당이 주장했던 대로 상정했으면 부결됐다"라며 "그때도 민주당에서 '차라리 부결시키자, 그래서 광화문 촛불의 힘으로 청와대로 밀고 들어가자'고 했다. 이게 21세기에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선의 방법으로 김병준 총리 지명자라도 국회에서 하자고 했는데 그것도 반대했다. 만약 그러한 총선(총리선출)을 우리가 해줬다고 하면 지금 이러한 일이 있겠느냐"라며 "그것을 반대했던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에서는 국민 앞에 잘못했다고 반성을 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것이 원칙"이라고 역설했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이처럼 '문재인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은 당 대선주자와의 역할 분담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결선투표제 도입의 필요성과 '네거티브 방지'를 강조했던만큼 지도부가 대신 '총대'를 멘 셈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나를 향한 비판 중 호남차별이 가장 악의적'이란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처럼 가장 아프게 호남의 자존심을 짓밟은 정치 지도자도 없었다"라며 "역대 정치지도자 중 가장 악의적인 호남에 대한 무례한 언사"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선총리를 거부했던 것에 대해 "설명과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 수위는 한결 낮다는 분석이다. 대신 전날 3·1절 촛불집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독립유공자 지원 대책을 내놓는 등 정책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