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헌법과 법의 지배 회복할 때… 결과에 승복해야"독립운동가 후손의 연금인상-의료비 지원 등 공약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삼일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불참하면서 '광장 정치'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이다.

    대신 3·1절 순국선열을 기리고 보훈 구상을 밝히며 정책행보를 펼치는 등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이후를 바라보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1일 "둘로 갈린 삼일절을 보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통합의 시대가 열리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기념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지금 또 다른 위대한 역사를 쓰고 있다. 헌법과 법률을 파괴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국가 위기가 닥치자 우리 국민은 비폭력 평화혁명으로 3.1운동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우리는 우리 안에 이러한 위대함이 잠재해 있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고 촛불집회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평화적 집회는 세계언론으로부터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평화혁명은 가족과 함께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평화적으로 의사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또한 "지금은 헌법과 법의 지배를 회복해야할 때"라며 "모든 국민이 헌법 절차에 따르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헌재의 판결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촛불집회 참석을 자제해왔다. 헌법에 따라 탄핵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특히 대선주자들이 앞장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전날 서울 한경닷컴 IT교육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제 헌재에서 판단을, 시간에 맞춰서 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따르고 기다리는게 옳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정국에서 "탄핵 기각 이후에는 '혁명'밖에 없다"는 등 강경 발언을 하고, 탄핵안 국회 가결 이후에도 꾸준히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과 달리 차별화를 통해 중도보수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는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이날도 "헌재는 탄핵에 찬성하는 압도적인 국민 여론을 겸손하게 받들어야 한다. 이미 국회는 234명의 탄핵찬성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3·1절 경축사에서 '자랑스러운 100년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고 한 발언과 관련, "선조들의 공(功)은 계승하고 과(過)로부터는 교훈을 얻어 그것을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공감했다.

    또한 서울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유족들과의 면담에서도 독립운동가 후손의 연금 인상과 의료비 지원, 독립운동가와 유족의 지속적인 발굴, 독립운동의 역사적 명소들이 잊히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 등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