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허망한 대세론에 젖었던 좌절의 늪 벗어나 승리의 메시지 펼치기 시작"한국갤럽, 호남서 국민의당 지지도 1주일만에 13%p 급등… 민주당 7%p ↓
  • ▲ 국민의당 박지원(좌) 대표와 손학규(우)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10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박지원(좌) 대표와 손학규(우)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10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0일 통합을 선언한 국민의당을 전격 방문하며 굳건한 결속을 재확인했다.

    손학규 의장과 무소속 이찬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환영한다, 잘왔다"는 등 반가움을 나타냈고 손학규 의장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삼화 사무총장은 미리 준비했던 꽃다발을 손학규 의장에게 건넸고, 박지원 대표도 당의 마스코트인 '미노'가 그려진 배지를 손수 손학규 의장의 가슴에 달아주기도 했다.

    박지원 대표의 배려로 상석에 앉은 손학규 의장은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은 이제 하나가 됐다"며 "박근혜 탄핵을 완성하고, 국민들께 더 좋은 '진짜 정권교체'를 선사하기 위해 우리는 동지가 됐다"고 운을 뗐다.

    손학규 의장은 "문재인의 허망한 대세론에 젖어있던 좌절의 늪에서 벗어나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승리의 메시지를 펼치기 시작했다"며 "대안부재론의 늪에서 벗어나 진정한 정권교체 가능성을 찾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 없이 청와대 주인만 바뀌는 정권교체, 과거 정권에 빚이 있는 세력들로의 세력교체는 국민이 원하는 진짜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며 "국민은 기득권, 패권 주체만 바뀌는 가짜 정권교체, 패권교체가 아닌 나라의 근본을 바꿔줄 체제교체, 내 삶을 바꿔줄 진짜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손학규 의장과 국민의당의 통합은 향후 호남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손학규 의장도 "저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고 지난 3일간 호남지역을 방문하고 어젯밤에 올라왔다. 호남 국민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손학규가 함께하니 이제 우리도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고 자신했다.

    또한 "안철수 대표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출발한 국민의당은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국민의정부'를 계승한 정통성이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 평화 개혁의 적통을 이어받은 저 손학규는 국민의당 동지들과 함께 패권정치를 끝장내고, 개혁정치를 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합류 전후 변화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지도. 국민의당이 13%p 오르며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는 평가다. ⓒ한국갤럽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합류 전후 변화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지도. 국민의당이 13%p 오르며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는 평가다. ⓒ한국갤럽

    국민의당은 호남의석을 석권했음에도, 지지율 부분에서 그동안 민주당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전남 강진에서 칩거하며 호남에서 세를 늘려오고, DJ의 계승자임을 자임하는 손학규 의장이 움직이면서 호남민심도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이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손학규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기 이전인 지난 3일 호남에서의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19%대 52%로 민주당이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난 이날 국민의당은 32%로 13%p가 급등하며 추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45%로 7%p 하락했다.

    손학규 의장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입당시기에 대해 "(통합을 위한) 실무협의가 바로 끝나면 입당 절차는 바로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 조건으로 요청했던 당명 개정 건에 대해서는 "박지원 대표 말대로 갈 것"이라며 당명 변경없이 조속한 통합 절차를 밟는다.

    아울러 자신이 예고했던 '빅뱅'과 관련, "제가 2·3월 빅뱅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실제로는 3월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 내 손학규계 등 비문(非문재인) 의원의 거취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서는 "그만하자"는 등 말을 아꼈다.

    한편 손학규 의장과 함께 국민의당을 방문했던 이찬열 의원의 입당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39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합류 세력이 민주당이었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 손학규계 의원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