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족적 남긴 분들, 가려가면서 참배하는 건 옳지 않다"
  •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지금까지 대권 도전을 선언한 후보들 중 유일하게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전부 참배했다.

    유승민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시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순서대로 참배했다.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대권주자 중에서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역대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사람은 유승민 의원이 유일하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동작동 현충원 뿐만 아니라 대전 국립현충원도 찾아 최규하 전 대통령의 묘역에까지 참배했으나, 대권 경쟁에서 중도 이탈하면서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야권의 대권주자 중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만이 지금까지 현충원을 참배했으나, 참배객 신분으로 전직 대통령의 영령 앞에서 사사로이 잘잘못을 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만 빚었다.

    올해 초 현충원을 찾은 여야 지도부 중에서는 바른정당(당시 가칭 보수신당) 지도부만 역대 대통령 묘역을 전부 참배했을 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했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현충탑만 참배했다.

    1·15 전당대회로 새로 출범한 국민의당 지도부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만 '골라 가려가면서' 참배했다. 이 때문에 참배의 의미 퇴색을 둘러싸고 지도부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유승민 의원은 무명용사의 탑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출마 선언을 한 날, (현충탑) 참배만 하고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를 하지 못했다"며 "모든 분들께 경건한 마음으로 그 시대에 하셨던 일들을 생각하며 참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분들은 우리 역사에 족적을 남긴 분들로, 공과(功過)는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라며 "여야 정치인이 어느 분 묘소인지를 가려가면서 참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