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경선 승리 전망 있나… 민주당 지지층서 文 64 安 13안철수, 호남 지지율 여전히 두 자릿수… 양자 대결 때는 승리?유승민, 바른정당 지지자 중 1위… TK 지지율 5%는 극복 과제황교안, 일부 연령·직군서 文 추월… 호남 지지율 0% 뼈아파
  • ▲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 권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호남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TK에서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문재인 대항마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 권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호남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TK에서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문재인 대항마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데일리 그래픽DB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낙마 이후 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 자리를 승계할 것인지를 놓고 '왕좌의 게임'이 뜨겁다.

    문재인 전 대표가 거의 전 권역·성별·연령·직군에 걸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직군별로는 무직·은퇴자 사이에서 문 전 대표를 추월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황교안 대행은 60대 이상 응답자 중 19%의 지지를 받아, 17%에 그친 문재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황교안 대행은 직업을 '무직·은퇴'라 밝힌 응답자 사이에서도 22%의 지지를 얻어, 20%에 그친 문재인 전 대표를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이날 발표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종합 32%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에 턱걸이하며 2위를 기록했고, 황교안 대행(9%) 등 3위 이하 대권주자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모든 권역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세가 두드러졌다. 이 와중에도 황교안 대행이 특정 연령대, 특정 직군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제쳤다는 것은, 향후 본선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항할 확고한 '기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전 대표를 무너뜨릴 대항마로 △민주당 안희정 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함께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잠재적인 '문재인 대항마'인 안희정 지사, 안철수 전 대표, 황교안 대행은 각각 권역별로 충청·호남·TK(대구경북)에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가 25%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친 대전·세종·충청에서 2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문 전 대표의 뒤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쫓았다.

    반기문 전 총장이 중도 낙마하면서 '충청대망론'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은 각종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반 전 총장을 끈질기게 음해한 친문패권 성향 지지자들의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충청 권역에서 반기문 전 총장 낙마에 대한 '문재인 책임론'이 확산되면 안희정 지사가 반 전 총장의 지지세를 흡수하면서 충청 권역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조만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전라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41%의 높은 지지를 보였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13%의 지지율로 뒤를 쫓았다.

  • ▲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을,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안철수 전 대표를,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유승민 의원을 차기 문재인 대항마로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세를 보였다. ⓒ뉴데일리 그래픽DB
    ▲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을,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안철수 전 대표를,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유승민 의원을 차기 문재인 대항마로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세를 보였다. ⓒ뉴데일리 그래픽DB

    비록 현재의 지지율 격차는 상당하지만, 장기적으로 대선이 만약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면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그간 야권 후보는 호남에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을 노려왔다. 그런데 호남에서 비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또다른 야권 후보가 등장해서 양자 대결을 펼친다면, 호남 외의 권역에서 반문(반문재인) 투표를 바탕으로 낙승을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합 9%의 지지율을 보인 황교안 대행이 호남에서 유독 지지율 0%에 머물렀다는 것은 뼈아프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호남에서 7.8%(광주광역시)~13.2%(전라북도)를 득표하며, 문재인 전 대표를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결국 호남 표를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문재인 전 대표를 본선에서 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가 24%로 1위였지만, 전 권역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황교안 대행은 17%로 2위였다.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황교안 대행을 '문재인 대항마'로 여기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권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연고 후보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권역 지지율이 5%에 머물러, '문재인 대항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연고 권역에서의 지지율 확산이 시급할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지지 정당에 따른 분석을 살피면,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황교안 대행을,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안철수 전 대표를,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유승민 의원을 '문재인 대항마'로 주목하는 기미가 역력했다.

    황교안 대행은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 36%의 지지를 얻었으며, 유승민 의원은 바른정당 지지자 중 27%의 지지로 각각 1위였다.

    안철수 전 대표도 국민의당 지지자 중에서 45%의 지지를 얻어 1위였지만, 최대 라이벌을 향하는 이탈표를 단속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겨졌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로 유출되는 '반란표'가 3%, 바른정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4%에 불과했지만, 국민의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13%에 달했다.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이라는 같은 지붕 아래 살고 있다는 한계가 뼈아팠다. 안철수 전 대표,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대행이 각각 하나씩 지지정당별로 1위에 오른 반면, 안희정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1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64%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친문패권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