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주미대사 이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표 조병제 전 대사도 가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과 당내 비주류 영입에 공을 들이며 외연 확장을 통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자신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안보 문제와 패권주의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겠다는 속내다.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의식한 듯, 이태식 전 주미대사를 영입한 문 전 대표는 최근 장달중 서울대 교수와 이호철 전 한국국제정치학회장 등 학계 인사들을 추가로 영입했다.

    특히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신봉길 전 주요르단 대사 등 외교관 출신 인사들도 문 전 캠프에 대거 합류했다.

    정의용 전 대사는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바 있고, 신봉길 전 대사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3년 외교통상부 공보관을 지낸 인물이다.

    외교관 출신의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도 합류했다. 조 전 대사는 지난 2008년 한미방위비분담협상 정부대표를 역임한 바 있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분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정책발언을 지원할지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표는 또 박종헌 전 공군총장, 방효복 전 육군차장 등 군 출신 등의 영입인사들도 대거 영입했다. 박 전 총장은공군교육사령부 사령관, 국방대학교 부총장을 지낸 바 있고, 방 전 차장은 한때 한국국방연구원 원장을 거친 인물이다. 이들은 향후 문 전 대표의 국가안보 정책공약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외부인사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학규계로 정계에 입문한 전현희(서울 강남을) 의원은 최근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친문 패권주의 비판이 쇄도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비문계-호남권 인사를 캠프 요직에 배치, 친문색채를 완전히 빼겠다는 계산이다.

    문 전 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면 친노·친문이라는 말을 듣던 분들은 아주 소수이고, 대부분은 새로운 면면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제가 영입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시면 패권주의라는 모습과 다르게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외연확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