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황 대행 체제 결국 박근혜 시즌2 아니냐" 비난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은 2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국회 농락", "기회주의자"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야당의 잠재적 대선주자 헐뜯기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가결 이후 황 대행 체제가 결국 박근혜 시즌2 아니냐는 국민적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특히 "황 총리의 지나친 대통령 행세도 문제지만 이미 탄핵 당한 대통령이 무리하게 추진했던 박근혜표 정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동안 황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야당 의원들은 전날 황 권한대행의 출석에도 불구, 개인사정을 이유로 본회의 자리를 비웠었다.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황 권한대행을 향해 "이미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 "혹시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고 있느냐"는 등의 국정 현안과는 거리가 먼 질문을 쏟아내 '시간낭비'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추 대표는 "황 대행은 야당의 국회-정부 정책협의체 제안을 뿌리치고 오히려 국회와 국민을 농락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이제 민주당은 촛불민심과 함께 황 대행의 심경의 변화를 더이상 기다리지도 기대하지 않겠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해 소설 '꺼삐딴 리'의 주인공 이인국 박사와 닮았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반기문 행보와 관련해 우리 문학의 정수 중 하나인 전광용의 단편소설 '꺼삐딴 리'를 소개하고자 한다"며 "이인국 박사는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는 친일, 소련군 점령하의 북한에서는 친소, 월남 뒤 미군정이 들어선 남한에서는 친미로, 얼굴을 바꿔가며 성공을 거듭해온 기회주의자"라며 반 총장을 비난했다.
     
    앞서 반 총장은 이날 한국특파원들과의 고별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사르겠다"며, "(대선출마 여부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라고 전제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이미 내려놓은 답에 맞춰가지 말고, 부디 많은 국민들의 뜻을 헤아리기 바란다"며 "반기문 총장에게 '꺼삐딴 리' 일독을 권한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