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위원장! 지난 11일 당중앙위원회 기관지 ‘로동신문’은 최고사령관인 당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가 가설 청와대를 습격하고 주요 인사를 암살, 납치하는 훈련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평양시 교외에 있는 인민군화력시범장 경내에 실제크기 1/2규모의 가설 청와대모형을 설치하고 꾸준히 훈련을 해오다가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탄핵소추안이 가력된 다음날, 대한민국 심장부 청와대를 습격하고 요직인사 암살 및 납치훈련을 전격 공개한 점이 매우 흥미롭군요.

    당신이 눈엣 가시로 여기던 박근혜 대통령이 통치권한이 정지된 ‘식물대통령’이 되었으니 속이 후련하겠군요. 절호의 이 기회에 집권이후 고강도 대북압박정책을 실시해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리적 보복’을 하는 것이겠죠.

    ‘로동신문’은 인민군 특수작전대대의 청와대 침투작전이 마무리되자 장사정포부대들이 청와대를 향해 일제히 사격을 가하여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했다면서 “연평도의 불바다를 청와대의 불바다로 이어놓고 남조선 괴뢰들을 멸망의 구렁텅이에 처박아 넣을 투지와 용맹을 과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23일)은 휴전 이후 공화국이 남측 민간지역에 대한 첫 군사공격으로 당신의 데뷔작입니다. 그 포격에 대한민국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 19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수십 채의 가옥이 전소·파손 되었죠.

    당시 공화국의 만행에 분노해서 ‘조선일보’(2010년 11월 29일자)에 칼럼 <김정일이 깜짝 놀랄 보복>을 기고한 저랍니다. 연평도를 선제공격한 북한군에 대한 보복으로 대한민국 국군이 북한 황해도 여러 곳에 있는 김일성 동상을 포격하라는 내용으로 인민군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죠.

    5년 전 이맘때(2011년 12월 17일) 당신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작스레 저 세상으로 갔는데 아마도 자연을 품은 아름다운 섬, 한반도 서해 군사요충지 연평도를 점령하지 못한 화병이 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김정은 위원장! 묻습니다. 당신은 부친이 이루지 못한 그 망상 꼭 이루고 싶어 한 달 전에도 연평도에서 각각 4.5km와 6.5km 떨어진 갈도와 장재도에 와서 인민군의 ‘연평도 화력타격훈련’을 지휘했는가요? 그래도 성차지 않아 오늘 평양의 외곽에서 가설 청와대 습격훈련을 보면서 파안대소를 했습니까?

    늘 황당하고 긍정의 가치가 전혀 없는 당신에 대한 동정뉴스를 보면 혀가 찹니다. 2천만 인민을 말 못하는 동물로 만들어 놓았으니 그리도 도도히 대한민국을 격멸하는 위험한 불장난을 몹시 즐기는데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시오.

    내가 만약 대한민국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가안보실장이나 국방장관이라면 국군특전사령부 경내에 가설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설치하고 모가지 따는 훈련을 공개할 겁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제2 연평도 포격’이 발발할 조짐이 보인다면 “김정은 당신! 이 땅에서 사라질 각오하라!”고 강력히 경고할 겁니다.


    2016년 12월 13일 - 연평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