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안 2일 발의했으면 부결… 9일 표결로 국민의 승리"'총리 욕심'에는 "DJ가 뭐라하겠나… 한칼에 딱 잘라"
  •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야권통합과 자당을 향한 음해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동안 몇 번이고 분열된 공조를 봉합해왔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불안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자꾸 같은 야당끼리 우리 국민의당을 모략하지 말라"며 민주당을 향해 경고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탄핵 발의 자체를 9일로 하자고 한 것을 탄핵을 우리 국민의당이 반대한다고 했다"며 탄핵 정국에서 쌓여온 불만을 터뜨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러나 탄핵안을 2일 발의를 했으면 부결이 됐다. 9일 표결을 해서 우리는 승리했다"며 "우리는 이 승리가 국민의당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국민의, 역사의 승리라고 정의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안 2일 표결 합의에 실패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계기로 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非朴)계가 탄핵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민의당이 비박계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9일로 미룰 것을 주장하면서다. 

    하지만 '2일 표결'이 무산되자 국민의당은 '탄핵에 반대하냐'는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새누리당에 이어 국민의당 의원들의 연락처도 유출되면서 수많은 항의 전화와 문자를 받았고 전북도당 사무실이 민노총에 점거당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국민의당은 이같은 사태가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지지층의 소행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이 탄핵소추안 중 '세월호 7시간' 부분을 국민의당이 제외하자고 주장하는 등 모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SNS 관리 및 모니터링 요원 모집에 나서는 등 다가올 향후 벌어질 온라인 전쟁에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내년 1월부터는 야권통합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통합을 운운하는데 그것도 상대 당인 우리 국민의당에 대한 대단한 결례"라고 비난했다. 

    또한 "서로 상대 당을 존중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공개적으로 통합 논의를 거론하는 자체도 우리 국민의당을 음해하는 그런 일"이라며 "민주당에선 삼가줄 것을 거듭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노영민 전 의원이 충청 지역모임에서 '총리 욕심'을 거론하며 자신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꾸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야합한다. 통합한다. 연대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금 그 누구와도, 어떠한 당과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노영민 전 의원을 향해 "의원회관에서 카드기계로 책장사를 하다가 공천도 못 받은 자가 모략질을 한다"고 질타하고는 "반드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측 인사가 저의 지인을 통해 제가 총리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해 왔다"면서 "일언지하에 한광옥 실장에 이어서 박지원까지 그 짓하면 하늘나라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뭐라 하시겠으며 호남사람들 자존심이 용서하겠느냐고 한칼에 딱 잘랐다"고 강조했다.

    전날 <충북 인 뉴스>는 '촛불은 타는데 문 캠프 사전선거운동 논란'이라는 기사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이 3일 비공개로 선거대비 조직 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충북 인 뉴스>는 당시 청주에서 열렸던 한 세미나가 '문재인 캠프 충북 활동가 모임'이란 형식으로 진행됐고, 비공개 모임에서 노영민 전 의원이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서도 거듭 노영민 전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재두 대변인은 "지난 3일은 역대 최대의 230만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서 전국방방곡곡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목 놓아 외친 날"이라며 "같은 날 '문재인의 남자'라고 불리는 노영민 전 의원은 촛불의 그늘에 숨어 허무맹랑한 소리로 그들을 정신무장 시키고 있었다니 아연실색할 따름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전 의원이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 발목이 잡혀 패배한 것처럼 호도한 대목은 배은망덕의 극치"라며 "지난 대선에서 광주지역 유권자들은 98%라는 절대적인 지지로 문재인 후보를 밀어줬다. 이러한 인식이 혹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