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겨냥 "총리 문제에 왜 이렇게 집착하나" 맹비난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대통령 탄핵' 추진을 놓고 날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야3당은 22일 탄핵 추진 시기와 총리 추천을 놓고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며 상대를 향해 거친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은 대통령 탄핵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흔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당 최경환 원내기획부대표가 '탄핵과 관련한 민주당의 태도가 너무도 느긋하다'고 비난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야권에 모아지고 있는 때에 국민의당이 야권 공조를 해치려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특히 "탄핵이 하루아침에 될 일인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성사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국민의당의 빠른 탄핵 절차 추진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또 국민의당을 향해 "청와대가 이미 철회할 뜻을 내비치는 총리 문제에 대해서 왜 이렇게 집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지나치게 당리당략적인 모습은 아닌지 자성하기 바란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뉴데일리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탄핵의 요건은 충분히 갖춰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확인한 결과 탄핵안을 의결할 수 있는 200명을 넘을 것 같다"며 조속한 탄핵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 명예퇴진을 운운하고 있다. 누가 문 전 대표에게 국민의 권한을 위임했나"라며 문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변인은 "문 전 대표 때문에 엄중한 사태에서 야권이 단합해야함에도 혼선을 빚어서 안타깝다"고 야권 혼란에 대한 문 전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추천에 대해 "그런 문제가 탄핵 발의를 하는데 시간을 끄는 그런 사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추미애 대표도 "퇴진 운동에 결집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의 선(先) 총리 추천 주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의 책임총리 추천 문제를 비판한 정의당은 한술 더 떠 "오는 26일까지 박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절차에 들어가겠다"며 자체 법률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탄핵을 놓고 서로 다른 당리당략에 빠진 야당으로 인해 국정 수습의 길은 더욱 더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