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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넘기라는 야당, 성난 민심에 부채질 '국정 절단'

전·현직 의원-대권주자들 총출동, "사이비종교 무당 국가 만들어" 맹비난

김현중, 김민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16-11-12 18:44 | 수정 2016-11-13 09:27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의원들과 참석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청계천 모전교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일제히 국회를 버리고 길거리로 나가 장외투쟁을 벌였다.

정부여당이 제 역할을 못하는 마당에 야당마저 길거리 투쟁을 벌이면서 국가의 총체적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야3당은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일제히 개최했다. 국민의당은 이후 촛불집회에 결합해 시위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모여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었다.

추미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나라를 버렸다. 그래서 우리 국민도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버렸다"며 "대통령이 국법을 무너뜨리고, 대통령이 헌정질서를 파괴했다"고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어 "위험천만한 대통령,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도 내려놓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경고한다"며 "이제 여러분의 함성으로 요구하자. 당당하게 요구하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 여러분의 것이다. 국민 여러분이 명령해주시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열변을 토했다.

운동권 출신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29년 전에 저는 29살의 나이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6월항쟁을 주도했다"며 "다시 아버지와 아들딸이 거리에 나와 촛불집회를 할 수밖에 없는, 다시 ‘민주주의여 만세’를 노래 부르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시국이 너무도 참담하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시민과 함께, 국민과 함께 다시 시작해야한다"며 "허물어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이 땅을 유린한 자들을 처단하고, 제대로 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함께 모이신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권주자들은 물론 정청래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를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내란죄로 수사해야 한다"며 "촛불시민이 만들어준 시민혁명의 대열의 첫줄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창원 의원도 "단 하루도 박근혜를 우리나라 지도자로 인정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정청래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은 반헌법사범이며, 사이비종교에 농락당해 사이비종교 무당국가를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 시민들이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국민의당은 청계광장 무교동 사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국민의당 당원보고 대회'를 개최했고, 서울 청계천에서 '대통령 하야촉구 정의당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당원보고 대회에서 "박근혜정부 3년9개월,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비정상이었다"며 "대통령 최순실, 국무총리 박근혜 시대였고,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세월호 7시간 그 자체였다"고 힐난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바로 서게 만드는 것이 국민의당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국민의당이 온 몸을 바쳐 그 일을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단일된 야권 목소리를 강조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에 항복을 요구해야 한다. 이제 박 대통령에게 물러나라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날 야3당이 일제히 장외투쟁을 벌이며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 성난 민심을 다독이기는 커녕 오히려 부채질을 하며 국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장외투쟁에 유감을 표명하며 조속한 사태 수습을 요구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촛불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이 난국에 야당이 국회에서 정국수습의 역할 대신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은 유감이다. 무엇보다,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한 논의자리를 거부하고 거리로 나간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거리에서 대통령 하야 압박을 키워가는 것은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개정국에서 국민 불안과 혼란만 가중 시키는 것"이라며 "여소야대 국회를 주도하는 야당은 국회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장외투쟁으로 공통분모를 찾은 야3당이 조만간 일제히 투쟁 수위를 높이며 정부와의 전면전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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