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특검수용 등 진정성 전해졌나… 추미애 "개인 반성문 불과" 혹평
  •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사과와 관련 10명 중 4명은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응답은 38.4%로 나타났다. 

    '수용할 수 없다'는 여론이 과반을 기록하며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높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대로 급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국민담화가 어느정도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는 '진정성 없는 사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5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받아들이기에 미흡하지만 국가적으로 위기 상황인 만큼 수용한다'가 28.6%, '대국민 사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대답이 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4.4%였다. 

    지지정당별로 '수용 불가'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75.1%, 국민의당 지지층은 65.4%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미흡하나 수용한다'가 49.1%로 다른 의견에 비해 높게 나타났지만 역시 절반을 넘지는 못했다. 

    연령별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수용 불가' 의견이 높았다. 

    20대가 74.2%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72.2%, 40대 58.1%, 50대 54.7%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미흡하나 수용' 의견이 47.8%로 가장 높았다. 

    앞서 지난 4일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면 검찰 수사는 물론 특검 수사까지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진정성이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하다"고 혹평, 대통령이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저 정도 갖고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은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께서는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려고 했고, 그런 진정성을 느꼈다. 솔직히 감성적으로야 속으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응답은 38.4%, 수용할 수 없다는 응답은 57.2%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응답은 38.4%, 수용할 수 없다는 응답은 57.2%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한편 이번 조사는 MBN의 의뢰로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있었던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