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실상 대통령 하야 요구… 정진석 "나라가 위기라고 헌법 까뭉갤 수 없다"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마치 자기가 대통령이 된 것처럼 월권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이 논란의 중심이었던 '대북결재' 파동이 '최순실 정국'에 묻히면서, 도를 넘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사실상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선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마치 자기가 대통령이 된 것처럼 월권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 및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제쳐 두고 총리를 임명하자는 건 헌정중단 사태를 초래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헌정중단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최순실 정국'의 해법으로 야권 중심의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은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데 정치권에서는 한가하게 거국내각을 해서 거기에 참여해서 한자리 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며 "문 전 대표의 발언은 그러한 국민 여론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결국 거국중립내각으로 풀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 선결조건은 대통령의 탈당이다.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3당 대표들과 영수회담을 통해 총리의 역할을 협의해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작성한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 해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의 전권을 맡길 것을 선언하면서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국중립내각은 새누리당이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만드는 것"이라며 "새 총리의 제청으로 새 내각이 구성되면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대통령 하야하라는 말을 어쩌면 그렇게 복잡하게 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가 위기라고 헌법을 까뭉갤 수는 없다. 거국중립내각은 헌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여야가 협치할 수밖에 없다는 고심 끝에 나온 결단"이라고 했다.

    이어 "총리가 국정을 전담하려면 내각제로 개헌해야 한다. 대통령 하야 후 60일 뒤면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어서 이러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 하야하라는 말을 어쩌면 그렇게 복잡하게 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정진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