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정무수석에는 기자 출신 허원제(65)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 ▲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 뉴데일리 정상윤
    ▲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 뉴데일리 정상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한광옥(74)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임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인사 발표를 통해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을 발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4선 국회의원으로서 김대중 정부 대통령비서실장, 정당 대표, 노사정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이다. 오랜 경륜과 다양한 경험은 물론, 평생 신념으로 삼아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돼 발탁했다."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평생을 '김대중(DJ)의 사람'으로 살아온 호남의 입지적인 인물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한-일(韓日) 수교 반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6·3세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제5공화국 초기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한 이후 대표적인 동교동계에 정치인으로 활약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권노갑 전 의원 다음으로 늘 그의 이름이 불릴 정도로 동교동계의 둘째 형 역할을 맡아왔다.

    '생불(生佛)'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해나 협상 같은 단어를 곁에 두고 살아왔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국회노동위원장, 범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DJP) 추진위원장, 제1기 노사정위원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대 상임의장 등을 맡으면서 여야 모두와 협상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DJ 정부 탄생에 공헌한 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2년 초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뒤 정통민주당을 창당했다가 18대 대선을 두 달여 앞둔 10월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2013년에는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호남 정권과 영남 정권의 대통령비서실장을 나란히 맡게 돼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게 됐다는 평이다. 

     

  • ▲ 허원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뉴데일리 DB
    ▲ 허원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뉴데일리 DB

     

    박근혜 대통령은 또 신임 정무수석에 허원제(65)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내정했다.

    경남 고성 출신인 허원제 신임 정무수석은 부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국제신문, 경향신문, KBS, SBS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방송단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부산진구갑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간사로 활동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여당 추천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허원제 신임 정무수석은 언론·국회·정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고, 현 상황에서 국회 및 각계각층과 긴밀하게 소통·협조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돼 발탁했다"고 전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서 발표되지 않아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는 정책조정수석은 후임자가 정해지는대로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