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서 기자들과 취임 인사 "엄중한 시기, 신뢰 회복 위해 노력하겠다"
  • ▲ 한광옥 신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3일 오후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한광옥 신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3일 오후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광옥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3일 최순실 사태를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수사 가능성에 대해 "중요한 것은 최순실 사건에서는 확실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취임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과 관련해 "총리님의 말씀은 잘 모르지만 최순실 사건에 대해 추호도 국민들의 의심이 없도록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약 검찰이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병준 총리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 여부에 대해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규정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지만 저는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대단히 엄중하고 어려운 시기인 만큼 민의를 정확히 반영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부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불신이 팽배해있는 그런 사회적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데 대해선 "제가 국가를 위해 어떻게 봉사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고 마지막으로 대통령을 보필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지만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이 자리를 맡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1999년 김대중 대통령 때 2년 10개월 동안 비서실장을 했고 지금 두 번째 하게 돼 감회가 깊다. 50여년 동안 정치역정을 해오면서 나보다도 당과 집단, 당과 집단보다는 국가라는 차원에서 활동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접 검찰 조사에 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면 스스로도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검찰 조사 수용 가능성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미리 예단해 말할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대통령에게 수사 자청을 건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충분히 대통령도 엄중한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진상파악을 위해 필요하다면 건의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