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나선 특구에 개업한 홍콩 자본 은행, 행장은 조선족 출신…北 돈세탁 맡은 듯
  • ▲ 日교도통신은 지난 30일 "中당국이 北나선 특구에서 영업 중인 홍콩계 은행의 조선족 행장을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日교도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日교도통신은 지난 30일 "中당국이 北나선 특구에서 영업 중인 홍콩계 은행의 조선족 행장을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日교도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공산당이 진짜 대북제재를 하려는 걸까 아니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조선족을 혼내주려는 걸까. 최근 日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日‘교도통신’은 지난 30일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 나선 경제특구에서 개업한 홍콩계 은행 ‘두만강 은행’의 행장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日‘교도통신’이 보도한 ‘두만강 은행’은 홍콩 소재의 한 회사가 3,000만 달러(한화 약 344억 원)을 투자, 조선중앙은행의 허가를 취득하고 2013년 5월부터 나선 지구에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日‘교도통신’에 따르면, 연락이 두절된 ‘두만강 은행’의 행장은 조선족 중국인으로, 북한 김정은 집단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정보가 있으며, 中공산당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구속 시기는 지난 6월이며, ‘두만강 은행’은 10월 상순 영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日‘교도통신’은 “북한이 올해 들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중국 당국의 독자제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최근 中공산당이 전격 구속한 홍샹그룹과 같은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었다.

    日‘교도통신’에 따르면, 조선족이 운영하던 ‘두만강 은행’은 ‘유니온 페이’ 카드를 이용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자금을 송금하는 업무를 했다고 한다.

    ‘두만강 은행’은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중국인 명의를 빌려 만든 ‘유니온 페이’ 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위장한 뒤 해당 계좌에서 물품 대금만큼을 인출하고, 나선 지역에서는 북한 측 관계자가 위안화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업무를 해 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위장무역’ 형태로 자금을 북한으로 빼돌린 것이다.

    ‘두만강 은행’은 또한 북한 나선 지구에서 돈세탁이 용이한 카지노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日‘교도통신’과 접촉한 소식통은 “(두만강 은행의 영업 수법이) 북한 측이 중국 내 계좌에 동결돼 있는 돈을 빼내기 위해 이러한 수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日‘교도통신’의 보도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中공산당이 ‘두만강 은행’의 조선족 행장을 구속한 이유가 ‘독자 대북제재의 일환’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확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中공산당은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이후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목적의 교역은 가능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북한 김정은 집단과 거래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외화벌이에 도움이 되는 무역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中공산당이 독자적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나선 특수의 홍콩계 은행의 행장을 구속했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적어 보인다.

    오히려 이 은행이 중국 내에 있는 자금을 당국 몰래 북한으로 밀반출한 것이 문제가 되어 구속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