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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네델란드 정부가 암스테르담의 북한 식당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한다. 사진은 2012년 1월 문을 열었다 7개월만에 닫은, 또 다른 북한식당 '해당화관'에 대한 리뷰. ⓒ레스토랑 리뷰사이트 '옐프닷컴' 관련화면 캡쳐
북한 김정은 집단이 해외에서 벌이는 일은 어디서나 말썽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네델란드에 있는 북한 식당이 노동법 위반으로 6만 4,000유로(한화 약 7,95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한다.‘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의 지역 방송 ‘AM5’를 인용, “현지 북한식당 ‘해당화’가 네델란드 사회고용부로부터 6만 4,000유로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네델란드 라이덴大의 브뢰커 교수를 인용, 네델란드 현지의 북한 식당 ‘해당화’는 주인이 북한 종업원 8명에게 고용허가증에 적혀 있는 일 외에 다른 일을 시켰다는 사실이 적발돼 종업원 1명 당 8,000유로의 벌금을 내게 됐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어 “반면 네델란드 사회고용부 감찰담당 공보관은 북한 식당이 노동허가증이 없는 종업원을 고용했기 때문에 벌금을 문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불법고용’이었다는 설명이었다. 어느 쪽이든 북한 식당 ‘해당화’는 현지 노동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식당 ‘해당화’가 네델란드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사업가 ‘존 김’이 북한과 합작, 2013년 말 암스테르담에 문을 연 식당이라고. 요리사와 종업원은 북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러나 실제 주인은 암스테르담 외곽에 위치한 ‘HS인터내셔널’이라는 소규모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존 김’의 부친 ‘제임스 김(한국 이름 김명주)’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HS인터내셔널’은 한국과 러시아, 북한을 잇는 가스관 사업 가운데 북한 쪽을 맡는 네델란드 국적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네델란드 최초의 북한 식당은 ‘렘코 헬링만’과 ‘렘코 반 달’이라는 현지 사업가들이 2012년 1월에 문을 연 ‘평양 해당화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개업한지 7개월 만에 폐업을 했다고.
당시 네델란드 현지 언론들은 네델란드 사업가와 북한 측의 주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때 북한 측은 “종업원들이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았다”며 10만 유로(한화 약 1억 2,000만 원)의 배상금 청구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고, 네델란드 사업가들은 “북한 측이 아무런 대가 없이 식당을 넘겨받으려는 술수에 휘말린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이 지금까지 외국인들로부터 투자유치를 한 뒤 벌인 행태를 종합해보면, 네델란드 사업가들의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이집트 기업 ‘오라스콤’을 끌어들여 국내 휴대전화 통신망을 구축한 뒤 그 수익을 해외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오라스콤’에게는 독점적 사업자 권한을 준다고 해놓고 나중에는 자신들이 직접 통신사를 차려 뒤통수를 치기도 했다.
북한은 또한 여러 나라에서도 외국인 사업가들과 합작 사업을 벌인 뒤 이런저런 핑계와 억지를 부리며, 제대로 사업을 못하게 하거나 그 수익을 강제로 빼앗은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북한 김정은 집단은 국제사회에서 ‘범죄’로 여겨지는 수법을 자신들의 ‘외화벌이’에 사용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