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단식 향한 "푸하하 개그"도 문제삼아… 새누리 의원 90인 힘실어
  • ▲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과 이양수 원내부대표, 지상욱 전 대변인이 11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접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과 이양수 원내부대표, 지상욱 전 대변인이 11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접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새누리당 의원 90인이 연명으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전날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당 의원들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윤리위 제소를 주도한 것에 대한 반격 차원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과 이양수 원내부대표, 지상욱 전 대변인은 11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접수했다.

    이 요구안에는 5선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원유철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90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나서 힘을 실었다. 전날 국민의당으로부터 윤리위 제소를 당한 김진태 의원도 공동발의자 명단에 직접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지원 위원장을 향한 징계요구안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무기한 단식에 대해 "푸하하 코메디 개그"라는 저급한 언사로 타 교섭단체 대표를 모욕했다는 점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선전포고'라고 표현함으로써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자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나아가 △지난 4월 서울고검에 대한 법사위 국감 도중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에 관한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점 △지난 6일 김진태 의원과의 공방 도중 김 의원을 '꼴통보수 졸장부'라고 지칭해 동료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을 가했다는 점도 징계 사유로 언급했다.

    이러한 박지원 위원장의 언동은 국회법에 규정된 국회의원의 품위 유지 의무와 모욕 발언 금지에 위배된다는 게 징계요구안을 발의한 새누리당 의원 90인의 주장이다. 아울러 원내교섭단체인 국민의당의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도 이러한 언동을 수 차례 반복한 것은 더욱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징계요구안 발의 직후 "방금 새누리당 의원 90명과 함께 선배(박지원 위원장을 지칭)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며 "선배가 먼저 제소하지만 않았다면 굳이 이럴 생각은 아니었다"고, 정치적인 논쟁이 윤리위 맞제소 사태로 번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하루 속이 철지난 햇볕정책을 반성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귀감이 돼주시는 게 후세에 떳떳한 길"이라며 "선배도 나처럼 자유민주통일을 꿈꾸고 있다면, 오늘은 이 말씀만 드리겠다"고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전날 더민주·국민의당·(가칭)민주사회당 등 야3당 소속 의원 163명은 지난 6일 김진태 의원의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느냐"는 발언을 문제삼아 "신체적 어려움까지 거론하는 막말을 했다"고 비난하며,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