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이대로 당하고만 있으면 안 된다" 김진태에 '힘 실어주기' 시사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패권야당의 김진태 의원 윤리위 제소에 맞서, 새누리당 내에서 전방위적인 '김진태 구하기' 움직임이 시작됐다.

    그간 야당과의 최전선(最戰線)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해오던 김진태 의원에게 마침내 당내에서 거국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이 전개됨에 따라, 이번 윤리위 제소라는 시련이 되레 김진태 의원의 정치적 성장의 발판이 되지 않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 46인은 10일 공동성명을 내고 "야3당은 김진태 의원을 향한 왜곡과 날조의 정치 공세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가칭)민주사회당 등 야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이날 국회 의안과에 김진태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안을 접수한 직후에 나왔다.

    더민주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가칭)민사당 이정미 원내수석은 이날 김진태 의원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뇌 주파수가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는가 등의 발언이 동료 의원에 대한 비하 발언이라는 이유로 윤리위 제소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윤리위 제소 직후 공동성명을 낸 새누리당 초선 의원 46인은 "김진태 의원은 베트남과 독일의 통일 후 간첩으로 밝혀진 정치인이 있었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을 뿐"이라며 "이를 두고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간첩으로 지칭했다는 것은 지나친 왜곡"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박지원 위원장의 '녹내장 의안'을 '삐뚤어진 눈'으로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선전포고'라고 폄하하고 터무니없는 대통령 사저 의혹까지 제기한 삐뚤어진 시각을 문제삼은 것"이라며 "특정한 신체 부위를 지칭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지금 야3당이 해야 할 일은 김진태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게 아니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오늘, 또다른 도발이 없을지 확인하고 튼튼한 안보를 위해 협조하는 것"이라며 "왜곡과 날조로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일삼는 야당의 행태에 우려를 표하며, 김진태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 새누리당 초선 국회의원들이 지난 5월 국회에서 연찬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새누리당 초선 국회의원들이 지난 5월 국회에서 연찬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직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진태 의원에 대한 엄호 사격에 나섰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이번 (김진태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기가 막힌 적반하장의 정치공세"라며 "이제는 국회에서 거대 야당에 거슬리는 발언을 할 경우, 언제든지 수의 힘으로 혼을 내주겠다는 행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동안 거대 야당은 국회 면책특권을 활용해 도를 넘는 언행을 보여왔다"며 "윤리위 제소 대상은 대통령의 기념사를 '선전포고'로 비난하고 정체 불명의 문자를 인용해 '대통령이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해오도록 계속 자극할 것'이라는 말까지 한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과 최경환 의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윤리위 제소는 이런데 쓰라고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란 사실쯤은 거대 야당도 잘 알 것"이라며 "요건에도 맞지 않는 윤리위 제소를 철회하라"고 주문했다.

    그간 김진태 의원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를 일삼는 세력과 외로이 싸움을 계속해왔다. 정치적으로 중대한 국면에서 홀로 폭로를 거듭하고 있던 지난 8월 30일을 전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은 너무 점잖게들 자리만 지키고 있어서, 나 혼자만 총대 메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논평 정도는 낼 수 있고, 지도부에서도 한 마디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안타깝지만 당내로부터의 '메아리'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윤리위 제소 건과 관련해서는 유례없이 발빠르게 당내에서 원군(援軍)이 편성되는 분위기다. '바른 말 할 줄 아는 여당 의원'을 패권야당이 핍박하는 모양새를 더 이상 두고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민주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과 회동해 김진태 의원의 윤리위 제소 부당성을 항변한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은 야3당의 윤리위 제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게 만류가 되겠느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정세균 의원 파동을 겪으면서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렇게 당하고만 있으면 안 된다는 기류가 상당히 강해졌다"며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맞대응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향후로도 김진태 의원을 위한 거센 '엄호사격'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