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곤욕, 뭔가 복선이 있다" 황당 주장, 새누리 "후안무치" 격분!
  • ▲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들고 일제히 피케팅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들고 일제히 피케팅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외유(外遊)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의 현지 발언이 간신히 잠잠해진 정가를 또 다시 뒤집었다.

    국회 파행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에 새누리당은 발끈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정세균 의장의 호주 발언은) 날치기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간 원인 제공자이고,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정치적 흥정과 뒷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장본인이 할 소리가 아니다"라며 "너무도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경악하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세균 의장은 전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교민 간담회에서 "봉합됐는데 많은 이야기를 하면 그게 (정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서도 "정치싸움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새누리당 의원)들 뱃속에 안 들어가 봐서 (속내는) 모르겠지만, 아주 순수하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뭔가 복선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파행 정국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국정감사 복귀 호소로 간신히 봉합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다시금 불씨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의식하면서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뭔가 의도가 있고 자신은 본의 아니게 그 싸움에 말려들었다는 취지의 책임회피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정재 대변인은 "자신이 파괴한 의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집권당의 행동을 두고도, 정치싸움에 말려들었다는 식으로 현실인식조차 못하는 모습"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망언"이라고 개탄했다.

    나아가 "정세균 의장이 자행한 날치기야말로 의회민주주의 파괴, 국정 발목잡기로 정국의 혼란을 유발시켜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불순한 정치싸움"이라며 "정세균 의장의 폭거를 바로잡고 의회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 중 '정세균 의장의 폭거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당내에서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의장이 의장석에 착좌해 본회의를 진행하려 할 때, 일제히 "사회권을 이양하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라"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야유를 보내는 방식으로 항의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적으로 정치권에서 하나의 사태가 봉합되면 그에 부수된 법적 조치를 모두 거둬들이는 것과는 달리 정세균 의장을 상대로 한 △윤리위 제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직권남용 혐의 형사고발 조치 등도 철회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장 (그런 조치들을) 취하하면 되겠느냐"고, 정세균 의장에 대한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세균 의장이 언행을 조심해도 불쾌감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지경인데, 호주 발언은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며 "야유와 고성 등으로 정세균 의장의 국회의장으로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행동 방안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국회 파행의 원인 정세균 국회의장. ⓒ뉴데일리
    ▲ 국회 파행의 원인 정세균 국회의장.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