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해임 건의안, 현안 지렛대 안 돼… 강경대응
  • ▲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야권이 제기하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그런 식이라며 '김대중' 이름이 들어간 재단들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뉴시스 DB
    ▲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야권이 제기하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그런 식이라며 '김대중' 이름이 들어간 재단들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뉴시스 DB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야권의 '미르-K스포츠' 의혹 제기에 대해 "그런 식으로 따지면 여당에서도 '김대중'이름이 들어간 재단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우현 의원은 23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대중 이름이 들어간 재단에 대해)누가 출자했고 기금을 냈고 이런 걸 전부 다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문화 콘텐츠 다양화를 비롯한 한국문화 확산 및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설립됐다. 전경련의 회장단사 대부분이 참여해 총 486억 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이 재단이 설립되는 과정에 최순실씨 등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공세를 펴고 있다.

    이 의원은 "저는 체육인 출신으로 미르·K 스포츠 재단이 만들어졌을 때 굉장히 환영했다"면서 "기업들이 문화, 체육인들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정윤회를 갖고 1년 이상 정치 공세를 해왔다"면서 "대통령은 자기 친동생, 친조카도 집권 후 한 번도 안 만나왔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어디가 관여돼있나"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우현 의원은 또한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북한에 자금 지원을 해서 그걸로 핵폭탄을 만들고 있지 않으냐"라면서 "여기에 대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야권의 미르의혹에 북핵 특위 설치 및 청문회로 맞불을 놓자는 주장인 셈이다.

    아울러 "우리도 할 말은 해야 한다"면서 "야당이 농림부 장관 해임안을 내는 이유가 세월호 특별법 연장 때문에 하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야권의 각종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정치 공세로 본 것이다.

    이날 새누리당의 긴급의원총회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은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표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인지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각자 격앙된 반응 속에 이 의원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여당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농림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을 강행하려 한다"며 "긴급 의원총회에 꼭 참석 부탁드린다"고 문자로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