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커지는 반기문… 오세훈 "자중자애 해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임기 말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도록 자중자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오세훈 전 시장은 23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그분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이것이 진도가 나가는 듯한 모양새가 되면, 아마 임기 말에 사무총장으로서의 평가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면)반기문 사무총장님 개인의 명예보다도, 국가적인 명예 문제가 아니겠냐"고 했다.

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임기를 마치고 국내 정치를 복귀한다고 해도 3~4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으니 자중하면서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오 전 시장은 다른 대권 주자들에 대해 묻는 질문에 후한 평가를 내리면서 경선에서 싸움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후보가 일장일단이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당내에서 친박계를 제외하고 가장 큰 세를 점하고 있고, 남경필 지사는 현직 지사이기 때문에 내놓을 수 있는 정책적인 접근도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러저러한 장단점을 가진 후보들이 다 성실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경선 국면에서는 굉장히 필요하고 도움도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보겠다"면서 규제 완화와 복지에 대한 생각을 풀어놨다.

그는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규제가 산업 생태계를 앞서서 끌어간다는 의미에서 중요했다면 요즘에는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 만들어내는 규제들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복지에 대해서는 "결국 현금을 가지고 나눠주는 식의 복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중 부담 중 복지로 갈 것이냐, 고부담 고복지로 갈 것이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대타협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