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정신적·신체적 체력 부족하다던 트럼프, 반응 아직 없어
  • ▲ 美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9·11 추모 행사장에서 졸도를 했다. 클린턴 측은 더위를 먹은 것이며 현재 괜찮다고 말하고 있으나 다시금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고 있는 모습이다.ⓒ유튜브 영상 캡쳐
    ▲ 美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9·11 추모 행사장에서 졸도를 했다. 클린턴 측은 더위를 먹은 것이며 현재 괜찮다고 말하고 있으나 다시금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고 있는 모습이다.ⓒ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美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병뚜껑을 손으로 따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던 힐러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9·11 테러 추모행사 도중 졸도했다.

    美'CNN', 'FOX 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공식 추모행사에 참석한 힐러리가 1시간 30분 정도 자리에 서 있다 쓰러진 뒤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에 의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힐러리는 검은색 밴 차량을 기다리면서 앞뒤로 휘청거렸다. 힐러리는 차량에 올라타면서 앞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힐러리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은 이런 모습을 가리려 했으나, 美'FOX 뉴스' 등은 "힐러리가 쓰러지면서 무릎이 꺾여 신발 한 짝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당시 뉴욕의 기온은 섭씨 28도, 습도는 40% 정도였다고 한다.

    힐러리는 이후 딸 첼시의 아파트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차파쿠아 자택으로 돌아갔다고. 힐러리 캠프 측은 이번 졸도와 관련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힐러리 캠프 측의 닉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 前장관은 이날 오전 9·11 추모식에 1시간 30분 동안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면서 "추모식 도중 더위를 먹어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신을 차린 힐러리는 딸의 아파트에서 나오면서 현지 취재진들의 '몸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아주 좋다. 오늘 뉴욕이 아름답다"며 자신의 몸에 이상이 없다는 몸짓을 보였다고 한다.

    힐러리의 주치의 '리사 발댁'은 힐러리가 현재 폐렴 진단을 받았으며, 이날 행사장에서는 더위를 먹어 약간의 탈수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발댁 박사는 "힐러리는 알레르기성 기침 증상을 겪고 있어 관련 검사를 하던 중 폐렴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면서 "힐러리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고 일정을 조정해 쉬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발댁 박사는 "힐러리가 추모 행사장에서 더위로 인해 탈수상태가 됐으나, 현재 잘 극복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 재임 시절인 2012년 12월에도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한 바 있다. 이때 실신하면서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뇌진탕을 당했고,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았었다.

    이후 힐러리의 건강 이상설은 계속 제기됐다. 특히 힐러리의 라이벌인 美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공세가 강했다.

    트럼프는 "힐러리가 테러조직 '대쉬(ISIS)'를 격퇴하기에는 정신적·신체적으로 부족해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의 지지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前뉴욕시장도 "온라인상에서 힐러리이라고 검색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라"면서 힐러리가 '질환'에 걸려 있음에도 이를 숨긴다며 의혹을 제기해 왔다.

    美'CNN'은 힐러리가 12일로 예정된 캘리포니아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일정대로 참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클린턴 캠프 측은 "구체적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힐러리와 트럼프는 2016년 기준으로 각각 68세와 70세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 또는 두 번째 고령의 대통령이 된다.

    현재까지 최고령 대통령 취임 타이틀 보유자는 69세 당시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