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재 나미비아 대사 "탄약공장 건설, 북한 기업과 관계 없다"
  • ▲ 북한의 대표적인 아프리카 우방국으로 손꼽히는 나미비아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중단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하게 겡고부 나미비아 대통령.ⓒ'UN WEB TV'영상 캡쳐
    ▲ 북한의 대표적인 아프리카 우방국으로 손꼽히는 나미비아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중단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하게 겡고부 나미비아 대통령.ⓒ'UN WEB TV'영상 캡쳐

    북한의 대표적인 아프리카 우방국 나미비아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끊을 뜻이 없다고 밝혔다.

    마틴 안자바 워싱턴 주재 나미비아 대사는 지난 7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나미비아와 북한은 1990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앞으로도 교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안자바 대사는 "나미비아는 외교관계 상 비동맹 정책을 채택·유지하며, 국제법과 조약 의무를 중시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틴 안자바 대사는 나미비아와의 군사협력설(說)이 제기됐던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KOMID)'와 '만수대 해외개발회사(MOP)'에 대해서는 "이들과는 관계를 끊었으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준수한다는 차원이었다"며 "문제가 된 북한 기업들이 나미비아의 국립영웅묘지, 의사당, 독립 박물관, 국방부 청사 건설에 관여하긴 했지만 탄약공장 건설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나미비아 정부가 '만수대 해외개발회사'에게 탄약공장, 사관학교, 국방부 청사 건설을 맡겼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후 국제사회는 나미비아 정부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에 네툼보 난디-다잇와 나미비아 외교 부총리는 지난 3월 의회에서 "당시 건설 공사가 유엔의 대북제재가 발효되기 전에 시작됐고, 탄약공장에서 생산된 총탄은 나미비아에서만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이후 하게 겡고부 나미비아 대통령까지 나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측에 해명 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나미비아는 1990년 독립 직후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겡고부 나미비아 대통령은 북한의 '공화국 창건일'(9월 9일)을 앞두고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내 끈끈한 유대관계를 과시했다.

    겡고부 나미비아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두 나라 정부와 인민들 사이에서 훌륭한 외교 관계가 계속 존재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