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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주요 경합 지역에서 美'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5%포인트 이상 앞서며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美'CBS' 관련 보도 기사 일부.ⓒ美'CBS'홈페이지 캡쳐
미국 대통령 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주요 경합 지역에서 美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5% 이상 앞서 나가며 격차를 벌려 가고 있다.
美'CBS'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대표적인 경합州 플로리다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후보 지지율이 45%로, 40%에 그친 트럼프를 5% 차이로 이기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여론조사 결과 때 3% 차이였던 것보다 2% 더 격차가 생긴 것이다.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29%만 '트럼프가 좋은 기질과 판단력을 갖췄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71%는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는 '무책임하다'고 답한 비율이 54%에 달했다. 반면 '단지 농담조로 한 발언을 언론이 확대해석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에 대한 좋지 않은 결과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경제 변화의 능력을 갖춘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는 66%가 트럼프라고 답했으며, 클린턴을 지목한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다른 경합지인 뉴햄프셔에서는 클린턴의 지지율이 45%로, 36%인 트럼프보다 9% 앞섰다. 특히 클린턴은 여성 지지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에 대한 여성들의 지지율은 51%로 29%로 나타난 트럼프 보다 22%나 높았다.
이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 비율이 0%였으며 '아마도'는 9%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의 91%가 앞으로도 트럼프를 지지할 의사가 없다고 한 것이다.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조지아에서는 트럼프가 45%의 지지율을 얻어 41%인 클린턴보다 4%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美'CBS'와 美여론조사 업체인 '유고브'가 지난 8월 10부터 12일까지 플로리다, 뉴햄프셔, 조지아의 등록 유권자 3,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플로리다 ±3.6%, 뉴햄프셔와 조지아 각각 ±4.3%다.
클린턴은 지난 12일 발표된 美'NBC'·'월스트리트저널'과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 폴'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콜로라도에서 46%의 지지율을 얻어 32%의 트럼프를 14% 차이로 따돌린 바 있다.
당시 여론조사는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콜로라도, 버지니아에서 실시됐으며, 클린턴은 각각 48%, 44%, 46%, 4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트럼프를 앞질렀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美언론들은 "트럼프가 다음주까지 클린턴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90%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5일 美여론조사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블레지언 텍사스大 교수의 예측을 인용해 "클린턴이 현 지지율 격차를 일주일 뒤에도 유지한다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1952년 이래 16번의 美대선 과정에서 전당대회 직후 승기를 잡은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같은 분석의 근거였다.
그러나 선례가 깨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美'폴리티코'는 12주 간의 막바지 유세가 과거 대선과 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퀴니피악大 여론조사 전문가 피터 브라운은 "클린턴 지지자들이 그와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트럼프보다 그를 덜 경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