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당권 경쟁, 나경원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당당히 나오라"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서청원 의원이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면 "반기문 총장이 입당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5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지금 가진 여러 가지 나쁜 이미지도 싹 걷어내야지 밖에 있는 좋은 후보들이 우리 당에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결정하지, 나쁜 모습 보여주면 안 들어오는 건 당연하지 않으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청원 의원은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 이후 추대론 등 주변 친박계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서 의원은 계속 장고만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김용태 의원은 "주변에서 많은 권유가 있지만 그게 서 의원과 당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권유인지 모르겠다"며 "차떼기 정당 얘기가 돌았던 14년 전 당시 책임자가 다시 당 대표가 된다고 하면 당을 바라보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직격탄을 쐈다.

    김 의원은 특히 여권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입에도 서청원 대표의 취임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내년 대선을 총 지휘해야 한다"며 "반기문 총장 같은 분이 새누리당이 과거의 명에를 다시 짊어지는 모습에 들어오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계파라는 측면에서는 친박계뿐 아니라 비박계도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김무성 전 대표의 '당 대표 선거 승리 2주년 기념행사'에 정병국 의원과 한선교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사실 후보가 표 있는 곳에 가는 게 당연히 맞다"라면서도 "오얏나무를 만들어 놨는데 거기에 갓끈을 고쳐매러 간격"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 측에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오지 말라 한 마당에 굳이 갈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어제 아침에 김 대표 측에 공식적으로 문의했더니, 절대 오지 말라. 어떤 후보든 오면 절대 입장시키지 않겠다고 해서 안갔다"라면서 "(정병국 의원 등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양 진영의 계파구도를 모두 비판하면서도 단일화 여부를 묻는 말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저도 거기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당당히 나오셔도 좋을 것 같다. 누가 나오면 가고 누가 나오지 않으면 안가겠다는 것은 속된말로 거시기 하다"고 언급했다.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의 '젊은 피'로 쇄신파 분류된다. 그는 이날 '청소년이 바라는 지도자'라는 주제로 홍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여는 등 젊은 층과 접촉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