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한선교 참석과 대조… '화학적 융합 통한 계파 청산' 모임 아니라서?
  • ▲ 8·9 전당대회에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8·9 전당대회에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모임에 15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려 세(勢)를 과시한 가운데, 이 모임에 불참한 이주영 의원은 이러한 모임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무성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이 지난날 함께 고생했던 당원들의 순수한 만남의 장으로 끝나길 바란다"며 "비박계를 결속해 8·9 전당대회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면 정말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에서 1500여 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가졌다.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의원을 꺾고 대표최고위원이 되는 과정에 함께 했던 캠프 관계자들의 모임이었다.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확대해석이 이뤄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현역 의원 및 당권 주자의 참석 자제를 당부했으나 비박 단일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정병국 의원과 '원조 친박' 한선교 의원, 그리고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은 자리에 함께 했다.

    이주영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친박과 비박의 화학적 융합을 위한 용광로 당대표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박계 대표 행사인 이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을까 점쳐졌으나 결국 불참했다.

    이와 관련, 이주영 의원은 이날 모임이 계파간 화합을 꾀하기보다는 임박한 친박~비박 계파 간의 전면전에 대비한 세 결집의 장이 될 것을 우려해 불참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이번 전당대회만큼은 친박도 비박도 없는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누가 당을 통합으로 끌고 갈 것이냐를 놓고 정책과 인물로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극렬한 계파 싸움으로 국민들로부터 냉엄한 심판과 경고를 받았다"며 "이번 전당대회까지 당의 대표를 지낸 분들이 배후에서 또는 전면에서 계파 대결로 몰고 간다면 국민들은 새누리당에 희망과 기대를 접고 완전히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의 대표를 지낸 분들이 배후에서'라는 표현이 이날 모임을 주도한 김무성 전 대표를 가리켰다면 '전면에서'는 직접 당대표 출마를 결단한 것으로 알려진 서청원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의원은 "친박이니 비박이니 친박단일화니 비박단일화니 이런 말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고민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 등 일부 친박계 후보가 출마를 접고 단일화할 것을 출마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진 서청원 의원을 견제하려는 측면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주영 의원측 핵심관계자도 이날 "이주영 의원은 계파를 청산해 정권재창출을 이루라는 것을 당원과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청원 의원이 출마를 하든 하지 않든 관심사항이 아니다"라고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친박계의 교통정리' 시도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당대회에 교통경찰은 커녕 모범택시기사도 있을 수 없다"며 "교통정리는 당원과 국민들이 해줄 것"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