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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닝가 10번지(총리관저)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테리사 메이 英신임 총리.ⓒ英'가디언' 중계영상 캡쳐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이후 두 번째 여성 영국 총리로 취임한 테리사 메이가 유럽연합(EU) 잔류파와 탈퇴파를 두루 기용하며 '통합내각'을 출범시켰다.
英'BBC'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를 알현한 뒤 제76대 英총리로 공식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정부를 구성해달라는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총리 취임 사실을 알렸다.
메이 총리는 "영국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들겠다"며 통합된 정부를 꾸리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우리는 거대한 국가적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대영제국'이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해 (변화와 장애물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이어 메이 총리는 새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이 중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메이가 EU 잔류파와 탈퇴파 모두를 기용했다는 점이다.
먼저 '브렉시트(Brexit)' 유세를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前런던 시장을 새로운 외무장관에 임명했다. 외신들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美'CNN'은 "보리스 존슨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외무장관"이라고 표했으며, 美'워싱턴포스트'는 보리슨 前시장이 과거에 했던 막말을 열거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재무장관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정권에서 외무장관을 맡았던 필립 해먼드가 임명됐다. 메이 총리는 자신이 맡았던 내무장관에는 여성 의원이자 EU 잔류 운동을 펼친 앰버 루드 前에너지 장관을 임명했다.
메이 총리는 향후 EU 탈퇴 협상을 위해 신설할 '브렉시트 부' 장관으로는 EU 탈퇴 진영이었던 데이비드 데이비스를 발탁했다. 국제무역장관으로는 리암 폭스 前국방장관이 기용됐으며,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메이 총리는 앞으로 이틀 내 추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는 보건장관, 노동연금장관, 교육장관, 법무장관 등을 포함 17개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