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800여 명 집결 대규모 '세몰이'… 8·9 전대 당대표 공식 출마선언
  •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사진 오른쪽)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찬가지로 8·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과 손을 맞잡고 파안대소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사진 오른쪽)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마찬가지로 8·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과 손을 맞잡고 파안대소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비박(非朴)계의 단일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정병국 의원(5선·경기 여주양평)이 8·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고 나오며 친박(親朴)계를 정조준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 소용돌이의 중심에 휘말렸던 최경환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자 친박 일각에서 '서청원 추대론'을 들고 나오는 등 당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친박계의 의지가 완강한 가운데, 비박계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한판 정면대결을 치러보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중앙당사 앞 네거리에서 당원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세몰이 행사까지 진행했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친박계를 겨냥한 '총선 패배 책임론'이 전면에 등장했다.

    정병국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규정한 당헌과 당규를 무시하고 4·13 총선의 공천 과정을 전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친박계를 향해 "총선을 앞두고 국민과 민생을 버리고 권력만을 추구하며 천박한 계파 싸움에 골몰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못 가겠다. 가면 다른 당을 찍을 것 같다'고 하더라"며 "총선을 참패한 뒤에도 정부·여당의 그 누구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고, 끊이지 않는 패권정치로 당원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마음도 얻지 못하는 패권주의 갑질정당이 무엇을 하겠느냐"며 "정권재창출의 희망이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당대표 출마의 슬로건으로는 '수평의 시대'를 제시했다. 기자회견 직후 중앙당사 앞 네거리에서 열린 세몰이 당원집회에서도 "당원과 함께 국민이 강한 수평의 시대를 열겠다"는 구호가 뒷배경으로 등장했다.

    '수평의 시대'라는 슬로건의 세부 내용으로는 △당의 수평적 민주주의 강화 △국민 모두가 행복한 수평적 경제민주화 △수평 시대에 걸맞는 국민이 강해지는 헌법이 제시됐다.

    출마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진행한 질의·응답에서도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친박계에 연신 돌직구를 꽂았다. 특히 친박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청원 추대론'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않으면 오히려 8·9 전대 이후 성립된 새 지도부를 뒤에서 '흔들기'할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출마해서 심판을 받으라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병국 의원은 '서청원 추대론'에 관해 "굳이 나오라, 말라 할 이유도 없다"며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총선 패배) 책임 때문에 '안 된다'고 해서 물러나 뒤에 있으면, 심판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뒤에서 계파적 이해관계로 움직일 수 있다"며 "정정당당히 나와서 심판을 받으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