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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원조 친박'임을 상기시키며 8·9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병)이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향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한선교 의원은 11일 교통방송라디오 〈열린아침〉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직전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잘라말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11일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새누리당의 한 친이(親李)계 의원을 만나 "나도 못했지만 나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조소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결정된 김해국제공항의 확장안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그르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선교 의원은 "전임 대통령으로서 그런 말을 하는 시기가 일단은 맞지 않다"며 "현재진행 중인데 박근혜정부가 끝나고 어떤 느낌을 말한다면 모르지만…"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은 어차피 한 배 아니겠나"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기에는 대단히 부적절한, 좀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외에도 이날 한선교 의원은 '원조 친박'답게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되고 청와대에 간 이후로는 개인적으로 만나볼 기회가 없더라"며 "(대통령과의 소통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8일 열렸던 새누리당 의원단의 청와대 초청 오찬 회동을 거론하며 "변화가 크게 감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년 전 천안에서 워크숍을 할 때에는 마지막날 갑자기 오찬에 초청돼서 청와대에 갔는데, 대통령과 따로 악수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며 "이날(8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1시간 30분 이상 서 있으면서 각 의원들과 말도 1분 가까이 했고, 악수할 때의 느낌이 예전의 누님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나아가 "이전이 절망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나는 아주 희망을 봤다"고 극찬했다.
지난 8일 있었던 새누리당 의원단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한선교 의원이 표현한대로 1시간 30분 이상 서서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배웅하며 '맞춤형 덕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교 의원은 자신과의 만남에서는 8·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건도 화제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이번에 당대표에 출마한다"고 신고했고, 그러자 박근혜 대통령이 "벌써 출마 선언을 했느냐"고 물었다는 것. 이에 한선교 의원이 "이번 일요일에 한다"고 설명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고생이 많겠다"고 격려했고, 한선교 의원은 "마음으로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러한 대화를 전하면서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진정으로 어떤 특정인, 특정 세력을 이렇게 (편을 들고 할) 분은 아니다"라며 "진실인지 아닐지 모를 대통령의 의중을 팔아서 자신의 이득을 취한 분들이 있을 뿐"이라고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