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성폭력 대처 등 교육…"내몸은 내가 지켜요"
  • ▲ 체험식 성교육에 참여해 '임신체험' 중인 특수학생 ⓒ 서울교육청
    ▲ 체험식 성교육에 참여해 '임신체험' 중인 특수학생 ⓒ 서울교육청

    지난 10일 충남 서천에서 정신지체장애 학생을 3년 동안 성폭행한 남성 4명이 구속된 사건이 보도됐다.

    정신지체 등 장애를 가진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에 성범죄자 처벌과 함께 장애학생에 대한 성교육의 필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 산하 동작관악교육청은 14일부터 15일까지 관내 초·중학교의 장애 학생 150여 명에게 체험식 성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교육은 성 지식 교육과 함께 성적 자기결정능력 향상, 성폭력 예방을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교육은 안산 YWCA 성 상담소 전문강사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장애 학생들은 각 주제별로 설치된 코너에서 체험식 성교육을 받는다. 8~10명의 학생들이 조를 이뤄 2시간 동안 교육을 받는다.

    '임신체험방' 코너에서는 임산부의 몸무게에 맞춘 특수 의복을 착용해 봄으로써 생명의 소중함, 생명 탄생까지의 몸의 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 '위생청결' 코너에서는 생식기 청결 관리, 월경, 위생용품 사용과 처리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생명의 탄생' 코너에서는 임신(착상 단계)에서부터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모형을 통해 배운다. '성폭력 퀴즈' 코너에서는 성범죄 발생시 대처 요령, 성역할 등에 대해 배운다.

    동작교육지청에 따르면 지난 6월 7일과 8일 같은 과정을 교육했는데, 참여 교사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교사들은 "학생 수준에 맞춰 수업이 진행됐고, 실생활에 필요한 청결 유지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줘 유익한 수업이었다" "애매모호하지 않고 정확한 용어 사용과 자세한 설명이 좋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동작교육지청은 "교육에 참여한 특수학교 지도교사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체로 90점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면서 "그 중에서도 '위생청결' 교육은 가장 높은 96점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동작관악특수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학생 체험식 성교육은 장애학생의 학교폭력과 성폭력 피해 예방에 도움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해 장애학생의 인권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