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同江은 남으로 흘러야 합니다 
    - 대통령에게 부치는 해외 교포의 편지-

    최 응 표 / 뉴데일리 고문 (뉴욕애서)

  • 저는 2012년 겨울, 대통령께서 당선자 시절에
    “역사가 만든 대통령에서 역사를 만든 대통령이 되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좌파정권 10년이 뒤집어놓은 대한민국의 정통가치와 질서를 바로 잡아달라는 호소문이었지요.
    물론 못 보셨겠지만.

    3년 반이 지난 지금 다시 비슷한 글을 올리는 것은
    4.13 총선의 ‘위험한 선택으로
    바른 역사창조의 길이 막힐 위험에 처해졌다는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故 조지훈 교수는 “강물이 흘러가는 물결은 지세(地勢)에 따라 열리고, 타오르는 화염의 불길은
    풍세(風勢)에 따라 번져간다”며 “이 길이든 저 길이든 우리가 찾는 길은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길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특수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홧김에 서방질 하듯 던져버린 4.13총선의 ‘위험한 선택’으로 더 심각한 국가위기를 불러온 국민 모두가 성찰(省察)해야 할 시대적 교훈이 아닌가 싶습니다. 

    4.13총선의 ‘위험한 선택은 모처럼 바뀌어가는 지세에 따라 남으로 흐르기 시작한 대동강의 물꼬를 다시 북으로 돌려놓았고, 풍세에 따라 남으로 번져오던 자유통일의 불길도 자자들게 했습니다.

    다시 말해 4.13 총선의 ‘위험한 선택’으로 인해, 그렇게 가혹한 시련을 견디며 70년을 기다려온 끝에 찾아온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길’을 놓쳐버릴 위험에 처해졌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주민 300만, 400만을 굶겨 죽이며 김 씨 왕조가 결정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시점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던 김정일의 숨통을 터줘 오늘의 국가적 재앙을 불러온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4.13 총선은 결과적으로 제 아비(父)처럼 겁 없이 날뛰다가 세계적 옥죄임에 숨통이 막혀가는 김정은을 다시 살려낼 제2의 김대중, 노무현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강대국의 흥망’으로 잘 알려진 폴 케네디 교수가 “국가부활의 최대 견인파워는 교육이라고 했는데, 우리입장에서는 교육 중에서도 ‘바른 역사교육’이 국가부활의 최대 견인파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증오와 거짓으로 덧씌운 친북좌경화 역사교육으로 고사(枯死) 직전에 있는 나라의 혼(역사)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국가부활의 최대파워를 창출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조국은 善(대한민국 건국이념의 기본가치) 이 아닌 惡(종북이념)을 추구하는 정치세력에 의해 하루가 다르게 무너져가는 한 채의 집과 같은 형국입니다. 

    국가를 하나의 집이라고 할 때 역사는 그 집을 지탱해주는 기둥인데, 기둥이 썩어 내려앉는데 집이 어떻게 온전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앞에는 숫한 문제가 쌓여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통령께서 남은 임기에 완전히 바로 잡아주셔야 할 일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대못을 박아놓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가 국가적 이슈가 된 것은 원천적으로 대한민국을 惡으로 보고 북한을 善으로 보는 종북적 역사관이 주범이기 때문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는 타협의 대상도 정쟁의 대상도 돼서는 안 되는 국가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4.13 총선 뒤 바로 저들이 들고 나온 정치적 이슈가 민생문제가 아니라 국정교과서 폐지, 테러방지법 폐지, 세월호 특별법 재 제정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세월호 특별법 재 제정은 현 정부 흠집 내기 전략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교과서 폐지와 테러방지법 폐지는 저들의 북한 돕기에 장해물이 되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덤비는 것,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은 죽어도 못 보겠다는 것이지요.

    교육현장을 이념의 결전지(決戰地)로 만들어 지금 막 가치관 정립의 문턱을 넘으려는 어린 중, 고등학생들에게 다양성이라는 함정을 파놓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특정이념(친북좌경)을 주입시켜 가치판단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는 전교조와 친북좌파 지식인들의 행태는 국가안보는 물론 국가미래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패악(悖惡)이 점점 그 활동범위를 넓혀가며 생명력을 키워가는 데는 과거 10년의 좌파정권에 전적인 책임이 있지만, 우리의 특수상황, 다시 말해 자유민주주의 지킴이의 최전선에 서 있으면서 한편 세계최악의 공산독재집단과 대치상태에 있다는 심각성과 6.25의 연장선상, 바로 전시비상시국(戰時非常時局)을 살고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잊은 채 그저 편하고 즐겁게만 살려는 생물학적 충동으로 가득 찬 국민정신에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2011년 8월, 국방부는 “학교에서 망가뜨린 학생들의 정신을 군대가 바로 잡아야 하는 데 너무 힘이 든다”고 호소한 일이 있습니다. 

    국방부는 학교에서의 잘못된 역사교육으로 軍의 정신전력(精神戰力)과 안보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교과서 왜곡과 편향기술(偏向記述)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우리 국민 모두가 교과서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군대의 사상적 편향성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국방부는 “軍은 지켜야할 대상과 싸워야할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의식이 전제돼야 하는데, 現 역사교과서는 우리 장병들이 무엇을 지켜야 하며, 지키기 위해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를 혼동케 하고 있다”며, 국군의 존재이유를 “이 시대, 우리 軍은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인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現 고교 한국사교과서는 입대(入隊) 전 우리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냉소적 시각과 북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군을 호국의 간성(干城)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저해하고 국민을 탄압해온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사교과서가 반드시 ‘국정화’가 돼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6.25전쟁 66주년을 맞으며 기억해야할 것은 “한국전쟁은 힘을 시험한 전쟁이 아니라 의지(意志)를 시험한 기묘한 전쟁이었다”는 ‘한국전쟁(This Kind of War)의 저자 페렌바크의 말입니다.

    우리는 모택동이 중국대륙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도, 호지명이 월남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도 무기의 힘보다는 의지의 힘(정신력)이 더 컸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 배웠습니다. 좌편향 이념으로 무장돼 싸울 의지가 없는 군대에게 최첨단 무기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980년대 민주화 바람과 함께 급성장한 친북좌경 세력이 학계, 언론계, 법조계, 노동계, 정관계 등, 사회전체를 장악하면서 ‘역사전쟁’이 시작된 지도 이미 30년이 넘었습니다.

    좌편향 역사교과서는 국가좌경화를 위한 좌파의 장기 전략이며, 좌편향 교과서로 한 세대 이상을 교육하면 젊은이들의 좌경화를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조갑제 닷컴의 김필재 기자)

    그런데 친북좌편향 세뇌교육은 이미 30년 넘게 진행됐습니다. 전교조와 친북좌경세력이 노리는 것이 바로 국군의 정신전력뿐 아니라 국민전체를 멘붕 상태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갈아엎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지금 우리가 태평성대가 아닌 전시비상시국을 살고 있다는 심각성을 국민이 의식하느냐, 못하느냐와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미래세대의 정신에 병이 들고, 軍의 정신전력에 금이 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저들 뜻대로 굴러가게 되겠지요. 바로 이것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절대 이유입니다.

    “학교교육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의 기초가 형성돼야 軍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대적관(對敵觀)과 군인정신을 함양하여 전투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국방부의 지적은 학교교육, 특히 중, 고교의 역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이제 국민의 각성과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으로 大同江이 남으로 흐르도록 지세(地勢)를 바꿔놓을 때입니다.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 남으로 번지는 모닥불이 대한민국 전체를 밝혀주는 큰 횃불로 변하도록 국가적 역량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가 정답입니다. 바른 생각, 바른 양심이 바른 사람을 길러내듯, 바른 역사교육이 바른 국가를 만듭니다. 역사 앞에서 진실을 감추고 잘된 나라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