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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정치에 안 맞는다?" 얕보다 반기문에 한 발 뺀 이해찬

7선 국회의원도 호되게 당한 潘의 정치력

입력 2016-06-08 15:28 | 수정 2016-06-09 11:51

▲ 반기문 UN사무총장 (사진 왼쪽)이 8일 무소속 이해찬 의원과 뉴욕에서 회동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해찬 의원 측이 돌연 취소했다. 오른쪽은 정의화 국회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친노의 좌장인 무소속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뉴욕회동'이 취소된 가운데, 취소의 배경으로 이해찬 의원이 반기문 전 총장에 놀아난 셈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미 국무부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하면서 8일 뉴욕 UN 본부에서 반 총장과 면담을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묘한 인연 때문에 정치권에서 폭넓게 회자 됐다. 노무현 정부 때 외교부 장관을 지내다 이제는 친박 대선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반기문 총장과 현재는 무소속 딱지를 붙이고 있지만 야권 최대계파인 친노의 좌장이자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7선)으로 분류되는 이해찬 의원의 만남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해찬 의원은 돌연 회동 전날인 7일 회동을 취소했다. 정치권에서는 회동한다는 사실 자체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만큼, 무산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노무현 재단은 회동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당초 비공개로 차(茶) 한 잔을 하기로 했던 면담의 성격이 변화돼 최종적으로 면담을 취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면담 일정을 전체 비공개로 하기로 했지만, 반 총장 측이 이해찬 의원과의 만남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해찬 의원이 반기문 총장의 대권행보에 이용당하는 그림이 나오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기 위해 황급히 발을 뺐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동의 제안에 대해서는 말이 엇갈리지만 확실한 것은 '뉴욕회동'에 이해찬 의원 측이 비공개로 하기를 원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이해찬 의원은 반기문 총장과 만나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의원이 반 총장을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제기하지만 적절한 지적으로 보기 어렵다.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의원이 반 총장을 영입한다면, 이는 양산에서 잠자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큰 치명타를 날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의 회동은 실익이 없는,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정도의 회동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날 것이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정치권에는 조기에 크게 회자됐다.

특히 모든 포커스는 철저히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맞춰졌다. 친박의 대권행보를 걷고 있는 그가 충청권과 야권에도 손을 내미려 하는 행보로 비쳐졌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권플랜이 막힘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인식됐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반 총장과 이 의원의 회동에 대해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는데 어쨌든 만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많은 분에게 회자되고 있다"면서 "많은 분이 반기문 총장께서 그의 플랜을 착착 펼쳐간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결국 이해찬 의원으로서는 반 총장과의 일정을 아무리 간소화하더라도 회동의 성사 자체가 반기문 총장의 대권행보를 돕는 격이 돼버렸다. 이 모든 그림이 달가울 리 없는 이해찬 의원 측이 서둘러 손을 뺐다는 분석이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 5일,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에 대해 "정치를 오래 했지만, 외교관은 정치에 탤런트가 맞지 않는다"며 "정치와 외교는 중요하지만,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는다"고 평가절하 한 바 있다.

7선의 경험을 앞세워 반 총장을 얕봤던 이해찬 의원은 '뉴욕회동 사건'으로 인해 되레 반기문 총장의 '정치력'에 호되게 당하고 황급히 발을 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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